올해 상반기도 LCC만 날았다…1년새 여객 실적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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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도 LCC만 날았다…1년새 여객 실적 17.2%↑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8.29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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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담률도 국내선 60%·국제선 30% 눈앞…“소비자 인식 제고 주효”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LCC(저비용항공사)가 올해 상반기에도 국내선·국제선 여객 실적에서 순증세를 이어가며 고공비행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진에어

LCC(저비용항공사)가 올해 상반기에도 국내선·국제선 여객 실적에서 순증세를 이어가며 고공비행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기간 국내선·국제선 분담률마저 각각 60%, 30%에 육박하면서 이들 LCC를 중심으로 한 항공시장 재편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29일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의 항공시장동향에 따르면 LCC의 올해 상반기 국제선 항공 여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한 1223만 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선 여객 수도 2.5% 늘어난 926만 명을 기록, 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LCC 총 여객 수는 지난해 상반기 1843만 명에서 올해 2149만 명으로 17.2% 늘어났다.

반면 대형항공사의 입지는 다소 위축되는 실정이다. 국제선 여객수는 1685만 명으로 7.0% 증가했지만, 국내선에서는 4.2% 감소한 658만 명을 기록하는 등 LCC 대비 수세에 몰린 양상을 노출하고 있다.

대형항공사의 총 여객 수 역시 지난해 상반기 2262만 명에서 올해 2343만 명으로 3.6%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해 상반기 항공여객이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5807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음을 감안하면, 앞선 수치들은 LCC로의 여객 수요 유입이 더욱 활발해졌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LCC의 여객 운송 분담률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LCC 국제선 분담률은 지난 2014년 상반기 11.6%에서 매년 증가세를 거듭, 4년새 17.4% 포인트 뛰어오른 29.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형항공사의 분담률은 52.3%에서 하락세를 유지, 올해 상반기 39.8%로 12.5% 포인트가 줄었다.

쉽게 말해 국제선 고객 10명 중 3명은 LCC를, 4명은 대형항공사를, 나머지 3명은 외항사를 선택하는 셈인 것이다.

이를 두고 국토부 항공정책실은 욜로(YOLO), 워라밸(Work-life balance) 가치관 확산에 따른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 증가와 LCC 공급석이 전년 대비 28.8% 확대되는 등의 요인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선의 사정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LCC 국내선 분담률은 2014년 상반기 49.0%에서 올해 상반기 58.4%까지 오르며 6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것. 반대로 대형항공사의 국내선 분담률은 4년새 9.4% 포인트 떨어진 41.6%를 기록하며 대조를 이뤘다.

▲ LCC의 성장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사진의 제주항공 여객기의 모습. ⓒ 제주항공

이와 관련, 업계는 LCC의 성장세가 소비자들의 인식 제고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형항공사들이 LCC 자회사들에 저수익 노선인 국내선과 해외 중단거리 노선을 이양하는 등의 영향도 있겠지만, 저가 이미지에서 기인된 LCC에 대한 편의·안전 우려 해소와 더불어 가격경쟁력이라는 장점이 시장에서 자리잡았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전만 해도 LCC는 서비스가 뒤쳐지고 불안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대형항공사와 큰 차이가 없다는 인식이 보편화됐다"며 "또한 가성비에 민감한 젊은 층의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점도 성장세에 한 몫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가까운 일본과 동남아를 여행하는 고객들의 경우 항공 경비를 절약해 그 만큼을 여행지에서 더 쓰겠다는 소비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대형항공사 대비 가격경쟁력을 갖춘 LCC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한편, LCC의 성장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방공항 활성화 추세는 물론 중국 노선의 사드 여파 회복세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양양·무안·대구·제주공항 등 지방 거점 항공의 경우 사드여파 회복, 동남아 노선·부정기 노선 다변화에 따라 여객 실적이 증가세를 이루고 있다. 단적으로 제주항공이 제3의 허브로 삼겠다는 무안공항의 경우에는 올해 상반기에만 13만3000명의 여객 수요를 모으며 전년 동기 대비 65.4%의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중국 노선 여객 실적 역시 올해 상반기 757만 명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업계는 사드 여파 전인 2016년 상반기 기록한 964만 명 수준에 비해 완전한 회복을 이루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반등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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