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두산 이어 LG 권영수까지…재계, ‘재무통’ 출신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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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두산 이어 LG 권영수까지…재계, ‘재무통’ 출신 재조명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8.08.3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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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 권영수 ㈜LG 최고운영책임자 부회장. ⓒLG

LG그룹이 권영수 LG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 가운데, ‘재무통’ 출신 인사들이 재조명 받고 있다. 그룹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는데 있어 재무통들의 살림꾼 역할이 한층 더 강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는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권영수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또 이어 열린 이사회를 통해서는 권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확정했다.

권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30여년간 금융 및 재경부문을 담당해온 재무통으로 꼽힌다. 아울러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등 그룹의 요직을 두루 경험한 인물로도 평가받고 있다.

특히 고(故) 구본무 회장이 LG필립스LCD(現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악화를 해소하기 위해 권 부회장을 투입했던 일화는 재무통 출신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전례로 통한다.

당시 권 부회장은 구원투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LG필립스LCD의 체질개선에 성공했으며, 그 결과 부임 1년만에 8000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던 회사를 1조5000억 원 상당의 영업익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시킨 바 있다.

이와 관련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LG 회장 체제에서 권 부회장은 초반 기틀을 다지는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며 “권 부회장이 내부 살림을 도맡아준다면 외부 인재를 영입하거나,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매진하고 있는 구 회장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SK그룹과 두산그룹 등에서도 재무통 출신의 인사를 중용함으로써,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먼저 SK그룹에는 최태원 SK 회장이 직접 영입한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있다. 조 의장은 SK 사업지원부문장, SK 재무팀장, SK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치면서 재무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또한 SK그룹 측은 지난 3월 최규남 전 제주항공 대표이사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사업개발담당 부사장 자리에 앉히기도 했다. 최 부사장에게는 20여년간 금융투자업계에 몸담았던 이력이 존재한다.

두산그룹에서는 지난 3월 각자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김민철 지주부문 부사장(CFO)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힌다. 김 부사장은 1989년 입사해 그룹 내에서 경영전략과 재무부문을 오랜 시간 담당해온 인물이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김 부사장을 각자 대표 자리에 앉힌 데는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던 부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며 “공격보다는 수비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재무통인 만큼,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는데 있어 그룹의 살림꾼 역할을 수행하는 이들의 역할이 최근 들어 강조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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