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에 무방비 노출 ‘아시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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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에 무방비 노출 ‘아시아나’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1.03.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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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행 비행 노조 - 사측 갈등 첨예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일본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아시아나항공 노조와 사측간의 불협화음이 뒤늦게 알려졌다.  

▲ 아시아나항공 ⓒ 시사오늘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은 지난 17일 “아시아나항공은 외국 항공사의 발빠른 대응과 달리 노동자를 위한 안전대책이 전무하다”며 회사를 상대로 일본을 비행하는 직원들의 안전대책을 수립해 달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회사는 이에 어떤 대책도 없고 무엇보다 계속되는 보호장치 요청에도 아무 답변이 없어 노동자들의 불안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성명서에서 노조는 후쿠시마행 항공편 운항 중단과 함께 도쿄 센다이 등 항공편 대체공항, LAY OVER(비행 뒤 일정지간 현지 체류) 중단 등을 요청했다.

하지만 사측은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쓰게 한다던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요오드 화합물을 복용케 하는 등 세부적인 대비책 조차도 세워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사측에서 대안으로 선택한 것은 게시판에 안전관련 글을 올린 것이 전부라면 전부다.

도쿄는 위험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안전에 큰 문제가 없고 그곳에서 (한국으로) 나오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그들도 보호해 줘야 한다는 것이 사측의 입장이다.

현지 사정상 고객들이 항공편을 이용하기 위해 오사카 나고야까지 이동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또 공항에서 일괄적으로 방사능 검사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직원들이 크게 우려할 바는 없고 회사에서 고려할 사항이 많아 노조에게 즉각적으로 반응을 못했던 것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노조측은 “현지에 한국으로 들어오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고 그들의 심정은 이해한다. 하지만 위험지역을 오가는 노동자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조치도 필요하지 않겠냐”며 “회사가 노동자에게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보호해 줄 때 직원들도 현지 사람들을 위해 자원하는 마음으로 일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경영층 입장에서는 노조 얘기만 듣고 움직일 수는 없는 일이다. 여러 가지 상황을 지켜보느라 반응이 늦어지는 것뿐이지 노조의 입장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다”며 “노조는 극단적으로 주장하는 경우가 없지 않아 있다. 회사는 직원들의 안전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안전도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사측은 뒤늦게 후쿠시마 지역의 항공편을 중단했지만 후쿠시마에서 멀지 않은 도쿄 하네다의 노선은 오히려 증편됐고 도쿄지역의 LAY OVER도 그대로 진행되고 있다.

한편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은 도쿄로 가는 항공편을 오사카와 나고야로 변경했고 중국 에어차이나는 베이징 상하이에서 도쿄행 항공편을 중단, 에어프랑스-KLM은 승무원을 도쿄에서 오사카로 이동시켜 운항하는 등의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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