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8월 실적]'훨훨 나는' 쌍용차 vs '속타는' 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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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8월 실적]'훨훨 나는' 쌍용차 vs '속타는' 한국지엠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9.04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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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쌍용자동차가 지난 8월 내수 판매에서도 한국지엠과의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하며 올해 내수 3위 달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2019 티볼리 브랜드의 모습. ⓒ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가 지난 8월 내수 판매에서도 한국지엠과의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하며 올해 내수 3위 달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쌍용차는 티볼리, 렉스턴의 판매 확대세와 더불어 지난해부터 이어진 한국지엠 부진에 따른 반사효과를 십분 누리며 올해 내수 3위 자리를 일찌감치 예약해 놓은 모습이다.

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9055대의 판매량을 기록, 같은 기간 7391대에 그친 한국지엠을 따돌리고 6개월 연속 내수 3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쌍용차는 업계 내 전반적인 판매위축 상황에서도 효자 모델 투톱인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가 각각 3771대, 3412대 팔리며 내수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이중 티볼리는 모델 노후화에 따른 제약에도 불구하고 상품성 개선을 통해 판매 감소에 적절히 대응, 올해 월 평균 3500대의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도 신차효과를 앞세워 월 평균 3300대 가량 판매되는 등 인기를 구가하는 중이다.

반면 한국지엠은 주력 모델인 스파크와 말리부 외에는 판매량을 견인할 만한 차종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나마 지난달 스파크가 3303대, 말리부가 1329대 팔렸지만, 이 외의 모델들 대부분이 백 단위, 십 단위의 초라한 성적을 내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신차 이쿼녹스는 고객 프로모션, 시승행사 등의 마케팅 강화에도 지난달 97대가 팔리는 데 그치며 사실상 반등을 기대하기마저 여려워진 분위기다.

이에 따라 두 업체간의 내수시장 누적 판매량 격차도 벌어지는 추세다. 쌍용차는 올해 8월까지 7만383대의 누적 판매고를 올리며 5만8888대에 그친 한국지엠과의 격차를 1만1495대로 벌렸다. 지난해 누적 판매량에서 쌍용차가 한국지엠에 2만5700대 뒤진 10만6677대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올해는 정반대의 결과가 연출되고 있다.

떄문에 업계는 올해 한국지엠이 티볼리·렉스턴 브랜드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이룬 쌍용차를 제치고 극적인 역전을 이루기는 어러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연말부터 불거진 철수설과 이후 군산공장 폐쇄 등의 여파로 브랜드 이미지가 약화된데다, 스파크, 볼트 EV 등 주력 모델들을 둘러싼 판매 환경에 암운이 드리워졌다는 점 등이 열세로 지목된다.

실제로 한국지엠은 지난 4월 5378대의 최저 판매량을 기록한 이래 전기차 볼트EV 출고에 힘입어 5월 7670대, 6월 9529대로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볼트EV 출고 물량이 줄어들기 시작하자 판매량은 7월 9000대로 주춤했고, 8월 7391대까지 떨어지는 등 감소세가 확연해지고 있다. 올해 본사로부터 배정받은 볼트EV 물량마저 대부분 소진됐음을 감안하면 남은 기간 상승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 외에도 8월부터 본격적인 개소세 인하 혜택이 적용됐지만, 한국지엠에게 만큼은 그 효과가 반감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차 차종은 개소세 감면 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브랜드 내 최다 판매 모델인 스파크의 경쟁력이 다소 열위에 놓이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명한 점은 경차부터 세단, SUV, 소형 상용차까지 라인업을 보유했음에도 한국지엠의 판매량이 또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아직까지 해당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이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반증한다. 특히 신차로 들여온 이쿼녹스의 판매 부진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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