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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식의 正論직구]독자 우롱하는 ‘낚시성 기사’와 인터넷광고
2018년 09월 12일 09:28:52 김웅식 기자 212627@hanmail.net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웅식 기자)

일명 ‘낚시성 기사’라고 부르는 가짜뉴스에 한 번쯤 속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인터넷에서 기사 제목이 눈길을 끌어 클릭해 보면 엉뚱한 내용의 글이 뜬다. 언론매체라는 이름으로 독자들을 우롱하는 것이다. 또 당했다는 생각에 해당 매체를 비난의 눈빛으로 바라보게 된다.

‘난 그런 것에 속지 않는다’고 소리치지만 교묘한 수에 속수무책일 경우가 많다. 제목 따로 내용 따로 기사를 만나면 허탈해진다. 이런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이유는 기사의 조회 수를 늘리려는 데 있을 것이다. 일단 그럴듯한 제목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붙들고, 기사를 열어보도록 유도한다. 그 다음엔 예측되듯이 상업성 광고가 무차별로 달려든다.  

최근 한 스포츠일간지 인터넷판에 <“이봉원과 이혼”…박미선 입장 보니 헉!>이라는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애초에 편집자가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의도적으로 제목을 뽑은 것이다. ‘두 사람이 진짜 이혼을 했나’라는 궁금증에 기사를 열어볼 수밖에 없다. 아니나 다를까. ‘해피투게더3’에 출연한 박미선이 “이혼설, 기가 막히더라”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 기사는 항간에 떠도는 이혼설에 대해 해명하는 게 주 내용이었다.

또 다른 매체에도 비슷한 부류의 기사가 눈에 띄었다. <김종국-홍진영, 초밀착 수영장 데이트 포착>이라는 제목이다. 마치 핑크빛 러브스토리가 형성된 것처럼 읽히지만, 실제 내용은 한 공중파 방송프로그램인 ‘미운 우리 새끼’에서 김종국이 촬영차 절친과 함께 수영장을 찾았는데, 거기에 가수 홍진영이 함께했다는 내용이다.

낚시성 기사에는 온갖 상업성 광고가 따라붙는다. 원래 이것을 목적으로 기사가 만들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팝업 형태의 광고는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처럼 기사의 위 아래를 따라 움직이며 사라지지 않는다. 광고 하나를 삭제하고 나면 또 다른 광고가 얼굴을 내민다. 기사 한 꼭지에 광고 10여 개가 따라붙으니 이런 기사는 숫제 광고판이라고 하는 게 나을 듯하다.  

최근 한국인터넷광고재단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선정성 광고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그만큼 많이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청소년 2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94.5%가 인터넷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선정성 광고를 접했고, 91%가 선정성 인터넷광고에 접근이 쉽다고 응답했다.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91.2%가 선정성 인터넷광고 수준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인터넷언론의 선정성과 무책임성을 공격하는 기존 언론들 역시 그들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과연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많이 본 기사, 팝업으로 뜨는 선정적인 광고 등을 보면 그냥 거기서 거기일 뿐이다.

한 인터넷매체 편집국장은 깨끗한 클린 매체를 지향한다고 했다. 유해광고 없는 클린미디어를 자랑삼아 이야기하곤 한다. 수익이 적어 경제적으로 어려울 수는 있으나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가끔씩 들어가 보는 해당 매체 홈페이지는 정말 유해성 광고 없는 지면으로 깨끗했다. 기사에 대한 믿음이 더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술수에 능한 늑대가 때론 속임수에 빠져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기도 한다. 북극지역의 늑대 사냥은 독특한데, 사냥꾼이 칼 끝에 동물 피를 묻혀 얼린 뒤 거꾸로 꽂아 놓으면 끝이다. 피 냄새를 맡은 늑대는 혀로 칼 끝을 핥는다. 그러면 이내 늑대는 자신의 피를 먹게 된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늑대는 계속 자신의 피를 먹으며 죽어간다. 제 살 깎아 먹기를 한 것이다.

낚시성 가짜뉴스는 여론을 호도하고 불신을 초래한다. 속임수가 한두 번은 통할 수 있다. 하지만 거짓이 반복되면 그것은 나중에 부메랑으로 해가 돼 돌아올 것은 뻔하다. 낚시성 가짜뉴스를 중시하고 생산하는 언론매체는 광고, 돈 때문에 제 살을 깎아 먹는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담당업무 : 산업부 소속으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2004년 <시사문단> 수필 신인상
좌우명 : 안 되면 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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