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행' 포스코 최정우, 대북사업·文정부 스킨십 두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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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행' 포스코 최정우, 대북사업·文정부 스킨십 두 토끼 잡는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9.1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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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교감은 '긍정'…"수혜 기대는 시기상조" 신중론도 부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한다. ⓒ 포스코

그간 문재인 정권의 경제사절단 명단에 배제돼 왔던 포스코가 남북정상회담에는 포함되면서 반색하는 모습이다. 특히 포스코는 권오준 전 회장이 물러나자마자 최정우 신임 회장이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현 정권과의 불화를 끝내고 스킨십을 이룰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수행원 자격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번 방북 경제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총수들이 포함된 만큼 남북 경협 진전과 관련한 수혜 기대감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는 포스코에게도 마찬가지다. 앞서 포스코는 국정농단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은 권오준 회장 집권 당시 해외 경제사절단 명단에 번번히 누락되며 고배를 삼켰던 전례가 있다. 하지만 권 전 회장이 물러나자마자 최정우 신임 회장이 방북 명단에 들며, 남북 경협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막차를 탈 수 있게 된 것.

업계는 이번 최정우 회장의 평양행이 문재인 정부와의 거리감을 다소 좁혔다는 의미에서 주목하고 있다. 최정우 회장 역시 지난 7월 말 취임 이래 줄곧 남북 경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 정권의 기조에 발을 맞췄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실례로 최 회장은 지난 7월 27일 취임식 당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북사업이 진행되면 철광석 등 다양한 연료탄을 쓸 수 있는 포스코가 최대 실수요자"라며 "북한이 제철소 인프라를 구축하고 철강 산업에 투자하는데도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포스코는 그룹사인 포스코대우, 포스코건설, 포스코켐텍 등을 동원해 대북사업 TF팀을 구성하는 등 자원 수입 수준을 넘어 인프라 구축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대북사업은 철강사업과 그룹사 사업에 활용되는 자원의 사용과 개발에 중점을 두되 장기적으로 국가정책과 발맞춰 인프라 구축, 철강산업 재건의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는 입장이다.

최 회장 본인도 17일 포스코 본사 출근길에서 방북 계획을 묻는 기자들에게 "우리가 아는 것과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직접 확인 해보겠다, 잘 보고 오겠다"고 답하는 등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이는 향후 포스코의 대북사업 구체화에 대한 관심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업계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는 데다 대북 사업이 첫 걸음마를 뗀다는 점에서 수혜를 논하기는 이르다는 이유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포스코의 방북은 정권과의 스킨십을 늘릴 수 있는 기회하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대북 사업이라는 것이 국내외 정세를 고려해야 하는 등의 부담도 따르는 데다 사업성과 관련해서도 수혜다 아니다를 판단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로 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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