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아랍음악과 콜라전쟁, 그리고 저항의 노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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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아랍음악과 콜라전쟁, 그리고 저항의 노래(중)
  • 김선호 음악칼럼니스트
  • 승인 2018.09.19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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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의 지구촌 음악산책(35)>Brigitte Yaghi·Jessy Jleilaty·Carole Samaha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 김선호 음악칼럼니스트)

두 번째 소개할 가수는 Brigitte Yaghi다. Brigitte Yaghi는 Brigite Yaghy라고 쓰기도 한다. 아랍어를 영어 스펠링으로 옮긴 것이니 조금씩 다르게 표현한다고 해서 시비 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좀 많이 이상하게 쓸 경우 완전히 검색도 안 된다 뿐이다. 그녀는 1987년 생으로 레바논 태생이다. 아버지는 레바논의 유명 가수였던 Abdo Yaghi다. 처음 LBC tv 채널에서 제작한 탤런트 쇼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그녀는 입상하지는 못했으나 아름다운 외모와 매력적인 목소리가 세칭 '꾼'들의 눈에 띄었다. 그녀가 속된말로 상품적 가치가 높기 때문에 꾼들은 그녀를 완전히 뜨는 별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마이클 잭슨의 음반 작업을 했던 멤버 중 한명인 Ricky Stuart, 그리고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함께 했던 멤버 중의 한 명인 Ray Kay가 그들이다.

이와 같은 막강한 배경과 파워 때문에 'Pepsi Sea Of Stars'의 사운드 트랙에 그녀의 노래는 세 곡이나 들어 있다. 아울러 그 만큼 중동지역 젊은 층에서 그녀의 인기가 높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수록곡은 'Saybalak Albi', 'Batwehem', 'Homma Yomein'이다. Saybalak Albi와 Batwehem는 아주 애절하게 흐느끼는 듯한 곡으로, 예쁜 아이돌로서의 고운 목소리와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Homma Yomein은 아랍의 전통적인 창법으로 부른 노래인데 수록곡 중에는 가장 아랍적인 향기가 짙다고 하겠다.

▲ ⓒ김선호 음악칼럼니스트

세 번째로 Jessy Jleilaty다. 제시는 레바논의 백업 보컬리스트 출신으로 이전부터 많은 유명 가수들과 함께 공연을 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곳곳에서 코러스의 일원으로 활동하다가 레바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튜디오의 일원이 되기도 했다. 2003년에는 'Elias Rahbani' 앨범 제작에 참여했고, 이후 다양한 콘서트 활동 중 그녀는 새로운 노래 'Wayn Ma Trouh'를 발표하게 된다. 바로 이 곡이 'Pepsi Sea Of Stars'의 수록곡이다. 이 노래는 대단히 서정적으로 시작되지만 퍼쿠션이 반주로 들어오면서부터 좀 이상하게 흐른다. 무슨 막대기 같은 것을 벅벅 긁는 효과음이 나오기도 한다. 참고로 Pepsi Sea Of Stars 수록곡 전곡은 다음과 같다.

▲ ⓒ김선호 음악칼럼니스트

Pepsi sea of stars  앨범 수록곡
1   JEAN MARIE RIACHI - Sea Of Stars Theme    3:39  54 
2   Haifa Wehbe - Sanara    3:42  621 
3   Briggite Yaghi - Saybalak Albi    4:14  21 
4   Wael Kfoury - Shou Mbakiki    4:25  526 
5   Ruweida El Mahrouki - Ma Hou Zanb    3:38  22 
6   Carole Samaha - Jeet    3:53  10,389 
7   Ahmed El Sherif - Moush Maaya    4:01  948 
8   Briggite Yaghi - Batwehem    3:30  9 
9   Haitham Al Shoumali - Tleetilli Mnein    3:38  46 
10   Jessy Jleilaty - Wayn Ma Trouh    3:15  58 
11   Briggite Yaghi - Homma Yomein    4:17  12 
12   All Stars - Aalou El Sawt    5:22  11

이 중에 'Jeet'를 부른 Carole Samaha(Sameha, 레바논 베이루트 출신)도 꽤나 유명세를 타는 가수다. 앞서 언급한대로 '중동의 가장 섹시한 여성 100인' 중에 22위에 올라 있기도 하다.

▲ ⓒ김선호 음악칼럼니스트

이 음반의 7번째 트랙에 있는 Ahmed El Sherif의 'Moush Maaya'라는 곡은 1950년에 Eartha Kitt가 노래한 터키의 위스크 지방 민요 'Uska Dara'와 느낌이 참으로 비슷하다. 물론 표절을 아니지만 비트라든지 음의 흐름에 있어서 상당히 유사한 점이 있다. 아무튼 재미있는 음악이다. 참고로 '의스키 다라'는 터키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 해협 맞은 편 지역이다.

'아주 이상한 길이 많이 있고 그 길에서 아주 이상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위스크 다라는 이스탄불의 콘스탄티노플 지역과 갈라타 지역과 보스포루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삼각형 형태로 마주보고 있는데, 이 위스크 다라에서 보는 이스탄불의 낙조는 터키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이기도 하다. 붉게 물 드는 바다의 노을 속에서 아야소피아 성당과 블루모스크, 그리고 갈라타 타워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보려고 저녁마다 위스크 다라 해안가는 연인들이 장사진을 친다.

앞서 설명한 중동지역에서 유명한 여가수 세 명이 모두 레바논 출신이라 좀 의아하기도 할 것이다. 캐롤 사마하까지 포함하면 4명이나 된다. 레바논은 이슬람교가 국교로 지정되지 않아서 여성의 자유스러운 활동이 보장된다. 그도 그럴 것이 무슬림 율법에 따라 눈을 제외하고 얼굴 전체를 모두 가려버리는 '니캅'을 쓰거나 '아마야'를 입어서 전신을 완전히 가리는 것도 모자라서 머리에 히잡을 쓰고 미인대회에 나온다면 심사가 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TV에서도 그런 모습으로 나온다면 재미없어서 아무도 안 본다.

그러나 그렇게 통제하는 것이 레바논을 제외한 다른 중동지방의 현실이다. 역시 비주얼시대에서 배우든 가수든 좌우간 미끈한 다리도 내놓고 가슴도 반쯤 내놓고 몸매도 보여주고 그래야 뭐든 매력이 있어 보인다. 성의 상품화이기는 하지만 세상이 그런 것을 중동지방이라고 해서 무슨 용빼는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닌데 어쩌랴. 참고로 레바논의 종교 분포도를 보면 기독교도가 40% 정도이고 무슬림이 60% 정도다. 한 유력 언론기관에서 중동지방 출신으로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여성 모델, 가수, 배우 50명을 뽑은 적이 있다. 이 때 나타난 국가별 분포도를 보면 다음과 같다.

레바논 28명
모로코 5명
알제리 5명
이집트 5명
시리아 2명
예멘 2명
사우디 1명
쿠웨이트 1명
튜니지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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