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웅 단일화 카드, 강재섭 박계동 이긴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이종웅 단일화 카드, 강재섭 박계동 이긴다”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3.26 10:1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식 동원 경선, 감동 없다…“하지만 야권연대 반드시 할 것”
강재섭-박계동 ‘썩은 물·고인 물’…분당에 ‘노무현’ 바람 일으킬 것

미니총선으로 격상된 4·27 재보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여권은 정권재창출을 위해, 야권은 가치연대를 기반으로 정권교체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사활을 건 치킨게임에 돌입했다. 이광재 전 지사가 불명예 퇴진한 강원지사는 전직 MBC 사장인 엄기영 VS 최문순의 대결로 굳혀졌고 경남 김해의 경우 한나라당은 ‘리틀MB’로 불리기도 하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노무현 가치’ 계승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수도권 민심 풍향계인 ‘분당을’만은 오리무중이다. ‘손학규 전현희 신경민 조국 강금실…’ 그간 분당을 보궐선거 출마가 거론됐던 야권 인사들이다. 하지만 안개속이다. 그만큼 분당은 여권 텃밭이다. 그러나 이종웅 국민참여당 후보는 이미 3개월 전부터 선거 판에 뛰어들었다. 언론도 정치권도 유권자도 그를 주목하지 않는다. 그는 아웃사이더다. 프로 정치인이 아니다. 정치 신인에 불과하다. 그는 왜 분당 지역에 제2의 노무현 바람을 일으키려할까. 궁금했다. 그래서 지난 24일 성남시 분당구 정자역에 위치한 그의 선거사무실로 찾아갔다. 아웃사이더인 그는 일정한 거리를 둔 채 관찰자로서 세상을 보는 것은 아닐까. 그가 누구인지 궁금했다.

-4·27 재보선에 출마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치인 특권과 반칙, 편법이 통하지 않은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 분당을은 지난해 7월 임태희 전 의원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가면서 공석이 됐다. 당초 7월 재보선이나 10월 재보선에 분당을 지역이 포함됐어야 했는데,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연기됐다. 결국 거대 정당의 구태로 인해 분당을은 8개월이나 공석이 돼 버렸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제도권 정치에 들어가 노무현의 가치를 계승·발전시키고 싶었다. 당내 당원들 사이에서도 국민참여당이 보궐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비(非)민주당 성향의 유권자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변화의 불씨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나라당과 1대 1로 맞붙어 이기고 싶다. 반드시 분당을 지역에 노무현 바람을 일으킬 것이다.”

-유권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그동안 ‘이종웅과 국민참여당’에 대한 민심의 반응을 느꼈을 텐데.
“유권자들은 최대 관심은 역시 야권단일화다. 유권자들을 만나면, ‘단일화해라, 분열되면 이기기 어렵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 단일화 대의에 대해 누가 공감하지 않겠나. 선거 초반부터 단일화를 반드시 하겠다고 생각했고 여전히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아쉬운 점은 민주당의 태도다. 야권이 단일화 한다고 이기는 것이 아니라 반(反)한나라당 성향의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변화의 불씨가 필요하다. 단일화가 지지부진하다가 막판에 성공한다면, 유권자들에게는 당선을 위한 ‘쇼’로 비춰질 수 있다. 쇼라고 인식되는 순간, 야당 성향의 유권자들은 투표장으로 나오지 않는다. 하루라도 빨리 야권은 후보를 가시화시켜야 한다. 민주당은 거물급 인사의 출마설을 흘리고 진보 양당은 늦게 후보를 냈다. 유권자들이 보기에 정정당당한 모습은 아니다.”

-‘왜 이종웅이 당선돼야 하나.’ 타 후보들과 차별화된 콘텐츠가 있다면. 
“국민참여당이 추구하는 정치는 시민들의 자유로운 참여가 보장된 정치다. 또 그들의 요구를 현실에 반영시킬 수 있는, 시민 중심의 생활정치를 지향한다. 처음부터 정치권에 진입하는 게 꿈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동안 살아오면서 매사 불편한, 걸림돌을 만나다보니까 그 정점엔 항상 정치가 있었다. ‘아! 정치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난 정치 신인이다. 그래서 국민들이 평소 불편해했던 것들, 국민들이 어떤 정책을 바라는지에 대해 잘 안다. 기성 정치인은 고위공직자나 판검사, 순수 운동권 출신들이 대부분이지 않나. 사실 그들은 실질적으로 생산적 활동을 하지 않았다. 때문에 공약도 시민중심이 아닌 구호성에 그치는 것이 대다수다.”

-그래서 나온 공약이 IT특구인가.
“맞다. IT가 내 전문분야다. IT특구는 IT에 공공예산을 투입해 국가가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IT인프라를 민간기업이 독과점 형태로 운영하는 것은 기회균등에 어긋난다. IT를 국가가 관리해 IT사용을 무상으로 할 필요가 있다. IT특구를 위한 기술적 서비스는 완비돼 있다. 법령과 공공예산의 배정만 충족되면 IT특구는 가능하다. 100억 원 정도의 예산만 있으면 분당을의 IT특구는 충분히 가능하다. 이를 통해 무선인터넷, 자기주도형 E-러닝 학습 등을 국가예산으로 서비스하는 IT복지구를 만들고 싶다. IT서비스를 빈부격차와 상관없이 자유롭게 사용해야 삶의 질이 높아지지 않겠나. 다른 후보들의 공약은 그저 리모델링, 전철 건설 등 토건에 그치고 있다. 다른 후보들과의 차이점은 여기에 있다. 후보들 중 유일하게 생활정치를 추구하는 것이 이종웅만의 차별화가 아니겠나. 또 난 젊다. 분당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 중 하나다. 나이만 젊은 게 아니라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은 이종웅 밖에 없다.”

-이밖에 다른 공약은 없나.
“우리가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하는 이유는 편법과 특권으로 인한 경제의 불공성 때문이다. 이는 국가의 법령을 좌우하는 권력과 관계가 있다.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무시되는 사정기관의 병폐를 얼마나 많이 봐왔느냐. 때문에 검찰 권력의 견제를 위해 공직자부패수사처를 설치해야 한다. 많은 국민들은 검찰의 기소독점주의에 대한 강력한 견제를 원하지 않나. 사법개혁은 반드시 필요하다. 또 최근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주장한 초과이익공유제를 공약화해 추진하겠다. 이익공유제는 참 괜찮은 아이디어다.”

또 이종웅 후보는 이밖에 자연 탄천 우수관 유입지 소형 수질개선 처리시스템을 통한 자연 친화형 탄천 만들기·대형 소방 고가사다리차 확보·테마형 안전한 놀이터·판교 IC무료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 왼쪽부터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이종웅 후보, 이강진 경기도당위원장, 천호선 전 최고위원.ⓒ뉴시스

“민주당식 동원경선, 감동 없다”

-시민사회단체가 4·27 재보선과 관련, 중재안을 내놓았지만 각 당이 동상이몽 형태를 보이고 있다. 민주-민노는 수용을, 참여-진보신당은 거부의사를 밝혔다. 왜 여론조사를 주장하나. 여론조사로 후보를 뽑는 것은 정당정치의 부정 아닌가.
“시민사회단체의 단일화 중재안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검토 중에 있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국민참여경선은 선거소를 만들어 국민들을 투표장으로 오게 하자는 것이다. 이 경우 민주당이 조직을 동원한 경선에 나설 수 있다. 국민참여당 당원은 4만 5000명에 불과하다. 민주당은 100만 명 정도다. 참여당이 시민사회의 중재안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당세가 반영된 식의 경선을 반대하는 것이다.”

이 후보와의 인터뷰가 있던 지난 24일 진보신당은 그간 거부의사를 밝혔던 4·27 재보선 야권연대에 대한 시민사회의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했고 참여당은 그 다음날인 25일 “유권자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는 공정하고 깨끗한 국민참여경선을 도입하는 조건으로 시민단체의 의견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참여당은 민주당이 주장한 현장투표방식의 국민참여경선은 안 된다는 점을 전제로 내세워 향후 야권연대 과정의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당이 끝까지 오프형 국민참여경선을 주장하면 야권연대를 거부할 건가.
“아니다. 야권연대 정신은 지켜져야 한다. 다만 우리당은 처음부터 모집단인 유권자 집단과 선거인단을 가급적 일치시킬 수 있는 경선을 주장해 왔다. 민주당이 국민참여경선을 포기하지 못한다면, 동원경선을 보완할 수 있는, 지난해 경기지사 후보 선출 당시의 공론조사 방식이나 모바일 조사 등을 받아들여야 한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경지지사 단일화 방식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인가.
“내가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정도 선까지는 검토할 수 있다. 강원지사와 분당을 지역을 무조건 민주당으로 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야권연대가 결렬되면 그때는 어떻게 할 건가. 완주할 의사가 있나.
“야권연대는 된다고 본다. 완주를 하고 안 하고는 내가 판단할 부분이 아니다. 중앙당에서 판단을 할 것이다. 다만 참여당에서 주장하는 야권연대 방안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2012년 총선의 선례가 된다는 점에서 이번 단일화 방안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민노당, 진보신당과 먼저 소연대를 한 다음, 민주당을 압박해야 하지 않나.
“아직까지 민주당과 민노-진보신당을 나눠서 생각해본 적은 없다. 진보신당도 최근에 와서 출마 기자회견을 했고 민노당은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않은 상태다. 예비후보 등록도 되지 않은 쪽과 소연대 논의를 할 수는 없지 않나.”

-진보신당, 민노당과 소통을 하고 있나. 진보 양당은 유시민 비토층이 상당히 있다. 야권연대가 되더라도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안 할 수도 있는데.
“진보신당 민노당과 소통하고 있다. 참여당에 대한 비토를 느낄 수 없다. 지난주 진보신당 이진희 성남당협 위원장의 기자회견에도 참석했다. 그 분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도의원으로 나왔을 때 참여당 당력을 모두 모아줬다. 결국 9.8%의 지지율을 받지 않았나. 상당부분이 국민참여당 지지층이라고 본다.”

▲ 지난 1월 8일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이종웅 후보(뒷줄 좌측 세 번째)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맨 앞줄). ⓒ뉴시스

-분당을 보궐선거는 그야말로 시계 제로 상태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부터 시작해 하마평에 오른 인사는 많지만 실제 출마 선언한 이는 없다. 국민참여당이 이럴 때 승부수를 던지고 치고 나가야 되는 게 아닌가.
“언론에 부탁하고 싶다. 재보선 보도가 너무 선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나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출마 의사를 밝힌 적도 없고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않았다.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한 후보가 있으면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들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야권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빠른시일 안에 야권단일후보가 선출되길 바란다. 야권연대는 시대적 사명이자 2012년 대선까지 관통하는 시대정신이다. 그런 의미에서 손 대표가 나오든지, 그 반대든지 빨리 후보를 정하는 게 중요하다.”

-여권은 강재섭 전 대표와 박계동 전 의원 등으로 압축되는 것 같다. 경쟁자인 두 후보를 어떻게 생각하나.
“강재섭 후보는 분당에 15년을 살았다고 말하고 다닌다. 여기서도 지역논쟁이 일고 있다. 과연 강 후보가 분당에 살았을까. 한 번 던져본 얘기가 아니겠나. 강 후보는 대구 서구에서 5선을 했다. 내가 그 지역에 살았는데, ‘대구 서구에 뼈를 묻겠다’고 말한 그때의 강재섭은 어디 있나. 전두환 군부독재 시절부터 정치를 시작해 박근혜 전 대표 쪽으로 갔다가 다시 친이로 갔지 않았나. 한 마디로 강재섭 후보는 고인 물, 썩은 물이다. 박계동 후보 역시 말할 것도 없다. 박 후보는 지난 2005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송파구협의회 행사 자리에서 자신에게 연설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재정 전 대표의 얼굴에 술을 끼얹지 않았나. 이종웅만이 솟아나는 샘물이다.”

-이종웅 단일화 카드는 필승인가.
“필승카드다. 예전부터 이 지역은 비 민주당 성향이 강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도 유시민 대표가 4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의 무효표 3%까지 합치면 약47%가 야당을 선택하지 않았나.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돌아선 민심은 지금 더 야당 쪽으로 넘어왔다. 구제역, 상하이 총영사 스캔들, UAE원전 파문 등 얼마나 많은 MB정부의 실책이 있었나. 당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나라당이나 심지어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자 중 이종웅을 지지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나도 깜짝 놀랄 정도다. 이종웅 단일화 카드는 무조건 필승이다.”

-지금이 이종웅을 알릴 수 있는, 치고 나갈 시점이 아닌가 한다. 다만 언론에 소외되는 점이 있다. 서운하지 않나. 당 차원의 지지도 미비한 것 같은데.
“언론에 서운한 점이 왜 없겠나. 다만 최근엔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이종웅 바람이 불면 언론도 달라질 것이다. 국민참여당은 작은 정당이다. 나도 최선을 다해서 뛰고 있지만 당 역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남 김해는 참여당 뿐 아니라 민주당, 한나라당 등이 사활을 걸고 있는데, 당의 힘을 나한테 보태달라고 할 수 있나. 일단 김해에 당력을 집중하고 여기에는 우리 당원들과 함께 선거운동을 하면 된다. 당원들이 아주 열성적으로 지원을 해주고 있다. 열성당원들이 많은 게 국민참여당만의 매력이다. 다만 당에 야권연대 협상의 결과로 무조건 민주당에게 양보하라는 조건만은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 독점 구도만 막아준다면, 사실 그게 가장 큰 지원 아닌가.”

-국민참여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치 계승을 천명하고 있다. 노무현의 가치는 무엇이라고 보나.
“노 전 대통령은 항상 진보의 가치에 대해 고민했고 그것을 승화시켜왔다. 노무현의 가치를 한 가지로 얘기하는 것은 어렵지만 편법과 특권, 반칙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다. 구체적으로 기회가 균등히 보장되는 사회, 패자가 언제든지 부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사회, 절망 속에 빠져서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에게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하는 사회가 그의 가치다.”

-이제 마지막 질문이다. 이종웅만의 정치철학과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한나라당을 이기기 위해서는 필승카드가 필요하다. 민주당에서 거물급이 나온다 해도 한나라당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 뿐 이길 수는 없다. 한나라당 VS 민주당 구도는 우리의 상식 아닌가. 익숙한 구도이자 익숙한 경험이다. 이 경우 한나라당이 이기는 것 역시 익숙한 경험이 아니었나. 변화의 불씨가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종웅이 야권단일후보가 된다면 단숨에 상황은 역전될 것이다. 유권자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오면, 그 감동은 승리로 연결될 수 있다. 단일후보가 되는 순간, 게임은 끝났다. 분당을에서 ‘노무현’을 재연해보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한국 2011-03-26 21:31:03
난 이글을 쓰는 사람은 강재섭 전 대표님을 한번도 만나 본적도 통화도 한번
해본적 없다 하지만 강재섭 후보님은 난국 헤쳐 나가 나라 국민을 살려 주실
유일한 한국 대표적 상징적 인물 이란걸 난 보았다 하여
거국적 측면에서 객관적 평가 한국 차기 대통령 강재섭 후보 만이
한국을 살릴수 있다 라는 엄연한 현실을 깨닫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