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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지프 ‘올 뉴 랭글러’, 어떠한 길도 두렵지 않은 오프로드 최강자
2018년 09월 20일 16:29:00 장대한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기자는 지난달 올 뉴 랭글러를 타고 강원도 평창 흥정계곡 일대의 온오프로드 코스를 주행해봤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SUV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지프 랭글러는 거친 오프로드의 매력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 77년의 세월을 거치며 완성된 독보적인 오프로드 성능은 운전자가 그 어떤 험한 길과 마주하더라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설령 오프로드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더라도 말이다.

기자도 오프로드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11년 만에 새 옷을 갈아입은 올 뉴 랭글러를 타고 강원도 평창 흥정계곡 일대를 누비며 이러한 자신감을 맛볼 수 있었다. 일상적인 온로드 주행만 해왔기에 돌길과 계곡, 가파른 언덕길 등을 무사히 오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섰지만, 강력한 힘과 진일보한 지프의 4륜 구동 기술력으로 빚어낸 올 뉴 랭글러가 함께였기에 전혀 문제될 게 없었다.

시승차량인 올 뉴 랭글러 사라하 모델은 2.0 터보차저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 조합을 통해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이는 기존 3.6 엔진 대비 다운사이징이 이뤄졌음에도 기존과 차이가 없는 수치인데다, 오히려 연료 효율성 개선을 이끌어내 시티카, 데일리카로써의 활용도를 높였다.

흥정산 오프로드 구간 진입에 앞서 약 8km 거리의 온로드 주행에서는 이러한 실용 영역에서의 주행 성능을 확연하게 보여줬다. 2톤의 육중한 덩치 때문인지 반응은 조금 더디게 느껴지지만 제법 부드러우면서도 안정적인 움직임을 이어간다.

오프로드용 SUV의 성격이 강하기에 다소 딱딱한 승차감과 진동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지만 가솔린 엔진의 정숙성과 가벼워진 스티어링 휠 조타감은 운전자에게 차량을 다루기 편하다는 인상을 심어준다.

   
▲ 올 뉴 랭글러의 진가는 오프로드에서 펼쳐진다. 사진은 업힐 코스를 오르는 올 뉴 랭글러 사하라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물론 올 뉴 랭글러의 진가는 오프로드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올 뉴 랭글러에는 상시 4륜 구동 시스템인 셀렉-트랙 풀타임 4x4 시스템이 탑재, 높은 접지력을 바탕으로 물길, 암석길을 여유있게 돌파한다.

변속 기어를 중립으로 놓은 뒤 그 옆에 나있는 4륜구동용 기어를 4륜 오토로 놓으면 차량이 노면 상황에 맞는 동력 배분을 해줘 미끄러짐 없는 안정적인 오프로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다만 4륜구동용 기어는 조작 시 강한 손힘을 필요로 하는 점에서 여타 모델들의 버튼식 시스템과 비교해 불편하게 다가온다.
  
보통의 흙길, 비포장도로를 넘어 경사진 언덕과 계곡을 끼고 있는 돌길 등의 본격적인 난코스를 만나면 4륜구동용 기어를 4륜 저속에 놓으면 된다. 이 때 차량은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 가파른 언덕길도 밀림없이 일정한 속도로 가뿐하게 치고 올라간다.

오프로드 주행에서 힘이 좋다는 의미는 흔히 크롤비로 대변되는 데, 올 뉴 랭글러는 이 크롤비가 77:1로 일반 사륜 구동 차량들의 2배에 가까운 수치를 띈다. 등판 능력은 말할 것도 없고 물가의 젖어있는 바위들도 힘있게 밟고 넘어간다. 주행 중에는 바퀴가 헛돈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울 정도로 모든 바퀴들이 노면과 딱 붙어 주행 안정감을 북돋았다.

   
▲ 올 뉴 랭글러는 보통의 흙길, 비포장도로를 넘어 계곡, 돌길 등의 난코스 돌파도 거뜬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험로 통과여부를 결정짓는 진입각과 이탈각이 각각 36도, 31.4도에 달한다는 점도 랭글러만의 강점이다. 어떠한 장애물과 맞딱뜨려도 차량 데미지 없이 쉽게 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기존 모델 대비 39mm 높아진 269mm의 최저지상고와 이를 통한 20.8도의 램프각 확보도 오프로드를 위해 태어난 랭글러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올 뉴 랭글러는 이러한 험로 돌파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증표로 차량 측면에 트레일 레이티드 뱃지를 부착, 그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이 외에도 올 뉴 랭글러는 올드하다는 편견을 지워내는 데도 성공한 듯 보인다. 저만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해석해냄으로써 전통과 세련미를 공존시켰다.

실례로 지프CJ시리즈에 대한 오마주로 원형 헤드램프와 세븐슬롯 그릴을 계승하면서도 LED 사각 테일램프, 클래식한 실내 레이아웃 등의 개성을 지켰다. 가장 큰 변화로는 디지털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8.4인치 터치스크린을 꼽을 수 있는데, 우수한 직관성과 사용성을 제공하는 한편 하이테크를 접목하기 위한 지프의 노력이 돋보인다.

"모든 페라리가 트랙을 질주하기 위해 설계됐다면, 지프는 어떠한 길도 정복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라는 랭글러 소개말에서 알 수 있듯, 타협 없는 오프로드 성능과 수십년간 한 우물만 파며 SUV 대표 아이콘의 자리에 오른 랭글러가 이번 풀체인지를 계기로 더 많은 오프로더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올 뉴 랭글러는 험로 돌파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증표로 차량 측면에 트레일 레이티드 뱃지를 부착, 그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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