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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민심②-경남] “경제 너무 어려워…남북 회담은 잘한 일”
“최저임금 못 지켜…서울과는 사정 달라”
“남북 경협, 우리 경제 도약할 수 있는 기회”
2018년 09월 25일 12:04:31 경남진주=정진호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경남진주/ 정진호 기자) 

   
▲ 서부경남은 보수색이 강한 지역이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새로운 흐름이 나타났다. ⓒ시사오늘

서부경남은 더불어민주당의 ‘험지(險地)’이자 자유한국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경남 지역 중에서도 특히 보수색이 강한 곳으로 꼽힌다. ‘동부경남은 민주당 서부경남은 한국당’이라는 말이 공식처럼 여겨질 정도. 실제로 선거 종류를 막론하고 민주당이 서부경남에서 당선자를 낸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는 전혀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서부경남의 중심 도시라고 할 수 있는 진주시에서, 김경수 당시 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는 9만6104표를 얻어 8만3637표에 그친 김태호 한국당 경남도지사 후보를 따돌리는 기염을 토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갈상돈 민주당 진주시장 후보는 8만5040표를 획득, 조규일 한국당 진주시장 후보(9만7021)를 긴장케 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그렇다면 서부경남은 ‘민주당 바람’이 불었던 지난 지방선거 때의 민심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을까. <시사오늘>은 추석 전날이었던 지난 23일 진주시를 찾아 시민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경기 너무 안 좋아…최저임금 못 지켜”

“작년보다도 훨씬 줄었지. 우리 같은 서민들 좀 잘 살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더 안 좋아졌어. (매출이) 작년 반도 안 된다니까. 문재인도 박근혜랑 똑같아.”

이날 중앙시장에서 <시사오늘>이 처음으로 만난 채소상점 주인 김모(65) 씨는 지난해보다도 경기가 더 안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같은 주장은, 시장에서 머문 1시간여 동안 계속 반복해서 들을 수 있었다. “작년에도 안 좋았지만, 올해는 작년보다도 더 안 좋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었다.

다만 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최저임금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견을 내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고용 없이 개인 단위로 상품을 판매하는 시장의 특성이 반영된 여론인 듯했다.

“최저임금? 우리야 상관없지. 할매(할머니) 혼자 나와서 장사하니까. 최저임금이고 뭐고 그냥 경기가 안 좋은 기라. 올해는 날도 가물고 해서 이것(채소)도 다 비싸고. 다 살기 어려운데 이리(이렇게) 비싸면 못 사먹지.”

시장에서 나와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는 시내 의류 매장으로 향했다.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업종인 탓인지, 40대 김모 씨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여과 없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아니, 우리 같은 사람들 한 달 매출이 얼만지나 아나? 한 달 내내 쎄빠지게(아주 힘들게라는 뜻의 방언) 팔아봐야 얼마 팔지도 못해예. 이쪽에 다 돌아다녀 보이소. 이런 촌에서 어떻게 그런 거(최저임금) 지키면서 장사합니꺼. 일하는 아들(아이들) 200만 원씩 주고나면 우리는 손가락 빨으라꼬? 서울이랑 다 똑같이 생각하면 안 되지.”

그러면서 그는 최저임금 인상과 관계없이 직원들과의 개별 협상을 통해 월급을 지급하고 있다고 했다. 법 위반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냥 잡아가시라”고 잘라 답했다.

“우리는 아들(아이들)이랑 얘기해 갖고 (감당) 되는 대로 줍니더. 안 그러면 망해예. (법 위반이면) 그냥 잡아가라 하이소. (정부가) 말이 되는 짓거리를 해야지…. 나도 지난번에 문재인 찍었어예. 한국당 하는 꼴이 하도 우스워서. 근데 뽑아 놨더니 나가 죽어라 죽어라 하네.”

반면 ‘수혜자’라고 할 수 있는 젊은 층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다만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 닿는 변화는 크지 않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적극적인 계도 활동의 필요성이 드러난 대목이었다.

“솔직히 한 달에 200만 원도 안 주는 건 너무하잖아요. 올려야지…. 근데 진주는 최저임금 안 주는 데도 많아요. 모르는 사람도 많고. 그냥 가게 알바들도 받을 수 있어요?” 

   
▲ 중앙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최저임금보다도 나쁜 경기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시사오늘

“남북 대화는 잘하는 것 vs 그렇게 속고 또 속나”

부정적 의견이 많았던 경제 문제와는 달리, 남북 문제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먼저 자신을 공무원이라고 소개한 40대 남성은 문재인 정부가 전쟁의 위협을 없앤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적인 임기 초반을 보냈다고 말했다.

“작년에는 전쟁이 나니 어쩌니 말 많았잖아요. 근데 1년 만에 이렇게 만들어 놨으니 잘 한 거 아니겠어요? 뭐 그렇게 빨리 통일이야 되겠냐마는, (전쟁 위험으로) 불안한 건 많이 없어졌으니까 잘 한 거죠. 돈을 퍼주든 쌀을 퍼주든, 전쟁만 안 나게 하면 잘 하는 거죠.”

또 다른 40대 남성은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협이 성사되면 성장 동력을 잃은 우리나라의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문재인이 북한에만 매달린다고 뭐라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잘 모르는 말이지 그건. 어차피 이제 우리나라가 살려면 북한밖에 없잖아요? 경제적으로 좀 협력을 해서 우리가 투자도 하고 해야 경제도 좀 살아나고 하는 거지. 나는 문재인이 북한에 매달리는 게 맞다고 봐요.”

반대로 문재인 정부의 대북 문제 집중을 탐탁찮게 생각하는 사람도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한 60대 남성은 SNS 메시지를 기자에게 들이밀면서 이게 사실이냐고 묻기도 했다.

“임종석이랑 주사파가 청와대를 쥐고 흔든다 카던데. 계속 북한에 퍼줄라 카는 것도 그래서 그런 거 아이가. 지금 서민들은 다 살기 어렵다고 난린데 계속 북한 북한. 북한 가면서 돈다발도 싸간다면서. 맞는 말이가?”

담당업무 : 국회 및 자유한국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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