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③군산] “남북회담 ‘호평’…국내 경제에도 신경을”
스크롤 이동 상태바
[추석 민심③군산] “남북회담 ‘호평’…국내 경제에도 신경을”
  • 전북군산=김인수 기자
  • 승인 2018.09.26 09: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전북군산/ 김인수기자) 

▲ 지난 25일 추석을 맞아 군산 시민과 친지들이 군산 대표 명소인 선유도를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신선이 노닐다간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왼쪽)과 갯벌체험에 나선 관광객들. ⓒ시사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서 대중들 앞에서 연설할 때 눈물 날 뻔 했다.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남북 교류도 좋지만 국내 경제에도 좀 더 심도 깊은 신경을 써 줬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

호남 민심을 전반적으로 살피기에는 부족하지만 군산 시민들의 민심은 문재인 대통령의 3차례에 걸친 김정은 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대체적으로 호평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남북교류를 통한 평화와 남북경협 분위기 조성에 긍정적이면서도 어려운 국내 경제에 신경을 써주길 부탁했다.

<시사오늘>은 추석 다음날인 지난 25일 군산시민과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선유도를 찾아 군산시민들의 민심을 들었다. 

文, 북 연설 감동적 장면…경제도 긍정적 기대

우리나라 철강업계의 4강인 세아제강 계열사의 군산 공장에 다닌다는 이성철(가명·40·남)씨는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 11년 만에 북한 평양 방문으로 남북 평화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한반도에서의 비핵화에 한 발짝 다가서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호평했다.

그는 “특히 북한 대중들 앞에서 우리나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연설을 한 것은 정말로 감동적이었다. 눈물을 흘릴 뻔했다. 울컥한 장면이었다”고 강조했다.

군산 골프장에서 근무한다는 강창성(가명·62·남)씨도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평양 방문에 대해 매우 좋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점차적으로 남북 교류 분위기가 형성되면 우리나라 경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옆에 있던 머리가 희끗한 70대 노인도 “문재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 전쟁을 겪어본 사람으로서 전쟁의 무서움은 누구보다도 잘 안다”면서 “이번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방문에서 김정은(위원장)과 한반도에서 전쟁을 안 하기로 약속했다. 정말 잘한 것이다”라고 평했다. 

우리 경제에 소홀한 것 아닌가 ‘쓴소리’…대기업 횡포 고발도

군산시민 상당수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과의 평양 정상회담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국내 경제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군산과 목포, 부여의 롯데몰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경숙(가명·39·여)씨는 현 정부가 국내 경제 정책에 소홀한 것 같다며 쓴소리를 했다.

이씨는 “지금 내가 죽겠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간 것이 뭐가 중요하냐. 지금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요즘 최저임금 상승으로 다들 어려워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문을 닫을지 고민하는 곳도 봤다”고 비판했다.

이씨는 정부정책에 대한 개인적인 민원도 부탁했다.

그는 “나는 내가 어려워도 직원들은 시급이 아닌 월급으로 채용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렇게 대우를 해줘도 직원들은 그만둘 때 후임자 뽑을 시간도 안주고 당장 그만둔다. 업주가 직원을 해고시킬 때는 한 달의 시간을 안주면 제재를 받는데 직원들은 이에 대한 제재조차 없다”면서 정책개선을 호소했다.

이경숙씨는 특히 대기업 매장에 입점해 있는 입장으로써 대기업의 횡포에 대해 고발하기도 했다.

이씨는 “롯데몰 입점 매장들은 개장과 폐장시간에 맞춰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의무적으로 근무하도록 강요받고 있다”면서 “이같은 근무조건은 계약서에도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우리도 일반 매장처럼 정시근무 정시퇴근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면서 “정부에서는 말로만 주52시간 근무제를 외치지만 말고 이같은 대기업의 횡포도 철저히 단속해야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호평을 했던 이성철씨는 “우리나라 철강제품이 미국의 관세 장벽에 막혀 수출길이 막혔다. 이 때문에 매출이 이전보다 10분의 1도 안 된다. 현재 철강 회사에 다니는 직원으로서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유엔에서의 연설을 위해 미국 방문 시에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알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미국의 관세 장벽에 막혀 있는 것에 대해서도 보다 강하게 어필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삼성의 군산 투자 기대 속 우려 목소리도

한편으로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가운데 군산시민들은 삼성이 군산에 투자를 기대하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함께 냈다.

군산에서 철강 하청업체에 근무하고 있다는 최성길(가명·37·남)씨는 “군산에서 현대중공업과 한국지엠 철수로 망가졌던 군산 경제에 삼성의 투자는 희망의 불씨다”라고 기대했다.

최씨는 기대를 가지면서도 “하지만 삼성은 이전에 새만금에 투자하려다가 포기한 경험이 있어, 군산시민들은 혹시 또 말만 앞세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혜숙 2018-10-25 12:21:58
군산 그냥봐도 새만금있고 미군부대있고 요새지역인데..
삼성들어오면 부동산 땅값오르는거 분명할텐데..
의심에눈초리로 본다면 제가군산사장이라면 돈이 엄청많으시니까 상처투성이투자지역이라 의심에 눈초리로 내가사장이라면 그렇게 생각할수 있을거 같긴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