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로 보는 정치] 조선 격동기의 숨은 영웅 정희왕후와 배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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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 보는 정치] 조선 격동기의 숨은 영웅 정희왕후와 배현진
  • 윤명철 논설위원
  • 승인 2018.10.01 00:1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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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에는 정희왕후와 같은 걸출한 여성 정치인이 필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논설위원)

정희왕후는 조선 전기 정치적 격동기의 숨은 영웅이다. 세조가 한명회와 함께 김종서-황보인 등을 제거하기 위한 계유정란에 나서기 직전 갑옷을 입혀줘 용기를 북돋아줬다.

정희왕후는 정치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세조의 뒤를 이은 예종이 즉위 14개월 만에 승하하자 요절한 큰아들 의경세자의 둘째 아들 자산군을 후대 왕으로 삼았다.

물론 자산군인 성종의 즉위는 희대의 전략가 한명회와 며느리 인수대비의 정치적 타협의 소산이었지만 왕실의 가장 큰 어른 정희왕후의 지지와 후원이 없었다면 후대 왕권을 놓고 대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었다.

정희왕후의 정치력은 이때부터 빛을 말한다. 그녀는 13세 어린 나이에 즉위한 성종 대신 7년간 수렴청정을 맡았고, 한명회, 신숙주와 같은 노회한 공신들과 정치적 타협을 통해 성종이 친정(親政)을 할 수 있는 완벽한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야심 많은 며느리 인수대비가 월권하지 못하게 견제 역할도 충실히 했다.

만약 정희왕후가 없었다면 조선은 세조와 성종에 이르는 정치적 격변기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고 치열한 정쟁의 소용돌이에 빠져 대혼란에 빠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 성종이 정희왕후를 위해 만든 창경궁(좌) 배현진 한국당 비대위 대변인(우) 한국당에는 정희왕후와 같은 여성 정치인이 필요하다. 정희왕후는 화려한 역할을 하려 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대적 역할에 충실했다. ⓒ뉴시스

난파선 자유한국당이 좀처럼 부활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당내 계파 갈등은 잠시 활동을 멈춘 활화산일 뿐이다.

아울러 홍준표 전 대표와 김무성 의원 등 올드보이들은 내년 초 전당대회에서 당권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 국민이 원하는 대안 세력이 아닌 제1야당의 기득권에 안주하려는 구태 정치세력의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당에는 정희왕후와 같은 여성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정희왕후는 화려한 역할을 하려 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대적 역할에 충실했다. 지아비 세조가 정란에 나설 때 갑옷을 입혀주며 용기를 줬고, 자신의 아들인 예종이 급서한 혼돈의 시절에 똑똑한 손자 자산군을 보위에 오르게 해 정국을 안정시켰다.

또 노회한 정객들이 득실거리는 정치판에서 수렴청정을 통해 성종이 친정(親政)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한국당 배현진 비대위 대변인은 보수진영의 입장에서 볼 때 소신과 ‘배짱’을 갖춘 정치인이다. 배현진 대변인은 지난 6·13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했지만 선거운동 내내 돌풍을 일으키며 한국당의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미완의 신인 정치인 배현진이 노회한 이미지로 무장된 자유한국당의 위기를 극복해줄 구원투수로 기대를 받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배 대변인은 홍준표 키드라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배 대변인이 갖고 있는 이미지와 달리 정치적 후견인으로 볼 수 있는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6·13 지방선거 참패의 최고 책임자다. 아울러 홍 전 대표는 둘째라면 서러워할 ‘막말정치’의 대표 격이다.

또한 배현진 대변인이 정희왕후와 같은 시대적 역할을 맡을 능력이 있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하지만 제1야당 기득권에 안주하려는 한국당의 기존 정치인과 다른 개혁의 정치력을 보여준다면 배현진은 보수진영의 새로운 리더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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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아니잖아 2018-10-15 12:21:48
진짜 이런 기사는 어떤 생각으로 쓰는건지
내일은 홍준표는 세종이고 김무송은 충무공과
동급이다란 글을 쓰지그러냐

이명박근혜 2018-10-03 20:01:36
이런 저질스러운 기사는 간만일세 더러운 자한당을 옹호하는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