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6일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아반떼'를 야심차게 선보였지만 첫 달 판매 실적은 신통치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 여파를 감안하더라도 페이스리프트 단행을 통한 신차효과 없이 연중 월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은 현대차의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2일 현대차에 따르면 아반떼의 지난 9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32.5% 감소한 5488대에 그쳤다. 이는 올해 들어 아반떼가 기록한 월 최저 판매량으로, 구형 모델 아반떼AD가 비수기로 여겨지는 지난 1월, 2월 기록한 판매량 5677대, 5807대보다도 적은 수치다.
특히 이러한 판매 부진이 두드러진 배경에는 지난 7~8월 아반떼AD 재고 물량을 해소하고자 할인 폭을 확대한 영향도 컸다.
실제로 현대차는 할인 프로그램 '뉴 스타트 페스타'를 통해 100만 원이 넘는 현금 할인과 1.9% 저리 할부 혜택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판촉에 나서며 지난 7, 8월 판매량을 7522대, 8136대로 끌어올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9월 들어 아반떼 판매량은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판매량 급감을 겪게 됐다. 신차의 경우 할인 혜택이 적어지는 만큼 구형 모델로 몰렸던 소비자들의 수요 이탈이 불가피했던 것.
여기에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도 아반떼 판매 감소를 부추겼다. 지난 9월 출시 이래 주말과 추석 연휴를 제외한 영업일 수는 14일로 8월의 22영업일 수 대비 3분의2에 그쳤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8월까지의 아반떼 월 평균 판매량이 6432대였음을 감안하면 새 옷을 갈아입은 더 뉴 아반떼의 첫달 판매량 5488대는 신차효과가 미미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이 외에도 업계는 더 뉴 아반떼의 미진한 판매량을 두고서 디자인 측면의 고객 호불호가 엇갈린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 8월 현대차가 더 뉴 아반떼의 내외장을 공개할 당시 소비자들 사이에서 삼각형이 주를 이룬 디자인을 빗대 '삼각반떼'라는 혹평이 붙었고, 기존 아반떼 AD의 우수한 디자인 역량에 역행했다는 의견들이 주를 이뤘다.
아반떼 AD 출시 때와는 사뭇 다른 반응으로, 부정적 여론이 더 뉴 아반떼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구매 저항 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열세로 지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판매량은 소비자들의 반응을 대변하는 단초라는 점에서 이번 더 뉴 아반떼의 출시 첫달 성적은 향후 판매 흐름에 있어 불안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아반떼가 워낙 볼륨 모델인지라 구매 고객이 꾸준히 나올 수 있는 만큼 향후 시장 반응에 따라 성패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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