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ata, 2019년 韓 금융업 지각변동 일으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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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Data, 2019년 韓 금융업 지각변동 일으키나
  • 임영빈 기자
  • 승인 2018.10.02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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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유통 채널의 변화 임박…한국판 ‘파인테크 허브’ 출현 가시권
단기적으로 카드·보험업권 모집 채널에서 두각 예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임영빈 기자)

금융 상품과 서비스 정보 간 비대칭성을 해결하기 위해 오는 2019년부터 ‘My Data(마이 데이터)’ 서비스가 도입된다. 마이 데이터는 개인 데이터를 가장 많이 축적한 금융사에 먼저 도입될 예정이다. 이에 2일 증권가는 서비스 도입 후 금융 유통 채널에 대대적인 변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2019년부터 금융업계에 마이 데이터 서비스가 도입되면, 다수 금융사에 분산됐던 고객 개인의 신용정보가 일원화된다. 고객은 분석된 데이터를 토대로 맞춤형 상품 추천 및 자문을 받을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

마이 데이터는 개인의 신용정보를 여러 금융회사들로부터 모아 하나의 채널에 구현시키고, 여기서 분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본인에게 맞는 금융 상품 추천과 금융 자문을 실행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부수 업무로는 개인의 재무 현황과 소비패턴의 분석이 있다. 더불어 비식별 처리된 빅데이터로 가공해 제3자에게 제공하는 영리목적의 활동도 사실상 허용된다. 즉, 기존 개인 CB(개인 신용 조회)사들에게만 허용됐던 빅데이터 분석 사업을 마이 데이터 사업자들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상에서 전자 지급 결제 업무(개인 간 간편 송금, 결제 대행)의 허용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또한 허용될 경우 사실상 ‘핀테크 허브(Fintech Hub)’로 불릴 수 있는 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전문가들은 마이 데이터 서비스 업무 허용 범위가 구체화되면, 사실상 ‘핀테크 허브’ 기능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마이 데이터는 정부 허가제로 운영될 방침이다. 그러나 핀테크 생태계 활성화 목적도 갖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핀테크 스타트업에게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자격 요건은 최소 자본금 5억 원에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배상책임보험 가입 의무가 주어질 뿐이다. 여기에 금융기관이 50% 출자해야하는 의무도 없다.

이와 맞물려, 금융회사(은행지주)와 ICT기업(카카오, 네이버 등)도 마이 데이터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꼽히고는 있지만 영국, 일본 등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실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우선, 국내 금융회사는 계열사 상품을 추천하려는 이해 상충 문제가 걸림돌이다. 카카오, 네이버 등은 이미 개인정보를 직접 보유하고 있는 와중에 신용정보까지 다룰 경우 과도한 정보 집중이 발생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다.

이 가운데, 마이 데이터 도입과 이를 보완하는 신용정보법, 데이터 활용 규제의 전면 개정은 향후 한국 금융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마이 데이터 서비스가 도입되면 금융회사들의 상품 유통에서 데이터 중개업체들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브랜드 파워’를 앞세웠던 판매 전략도 힘을 잃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한금융투자

무엇보다 은행의 상품 유통 채널이 완전 뒤집어진다. 마이 데이터 채널을 중심으로 소위 금융 상품의 마켓 플레이스가 형성될 경우 기존 은행의 전통 채널을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 발 물러나 지점, 뱅크 앱, 기타 온라인 채널 등 기존 전통 채널의 보완재 수준에 그친다 하더라도 채널 관련 비용(온/오프라인 채널, 모집원 등의 인력)의 추가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또, 상품 통합/비교 공시 기능을 통해 정보 비대칭성이 해소되며 금융회사가 새로운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는 견해도 대두됐다.

과거에는 고객이 금융상품을 통해 주관적인 만족도(‘메이저 금융회사 상품’이라는 안도감)와 객관적 만족도(실질 효용)가 일치하지 않더라도 고객이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마이 데이터가 도입되면 상기 두 요인이 좀 더 일치되는 투명한 시스템이 형성되므로 ‘브랜드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던 메이저 금융사들이 맞춤형 상품 개발 및 제조 능력에도 전사적 역량을 기울여야할 필요가 생긴다.

▲ 신한금융투자 김수현 연구위원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도입 후 카드 업권에서 가장 먼저 변화가 포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김수현 연구위원은 "마이 데이터는 모집 채널을 부분적으로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카드회사의 모집원과 보험회사의 설계사 조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보험회사 및 신용카드 비용 구조 내에 설계사 수수료, 설계사 조직 운영비, 프로모션 비용 등의 세 가지 비용이 사실상 마이 데이터 산업의 잠재적 시장 규모인데 상품 유치시 금융회사가 수수료를 마이 데이터 사업자에게 지불하는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판단 내렸다.

김 연구위원은 “지난해 국내 카드 부문 모집관련 비용은 약 1조 원으로 추정되는데 여기에는 텔레마케팅과 프로모션 비용은 제외됐다”며 “2022년부터 카드 부문의 마이 데이터 시장 규모(침투율 70%는 약 8430억 원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국회 정무위(증권,보험,카드)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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