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이 장관은 28일(현지시간) 동남권 신공항 논란과 관련, "'신공항 공약을 지키라'고 하는데 그런 사람들한테 얘기한다"며 "말 잘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 1호가 한반도 대운하였다. 왜 이 공약은 지키라고 말하지 않는가"하고 따졌다.
이 장관은 그러면서 "(신공항 문제는) 지역정서를 기반으로 한 반발이 있지만 경제논리에 따라 정확한 사정이 어떤지를 국민에게 설명하고 정면 돌파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이명박 대통령의 생각"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장관의 이 번 발언은 다분히 공격적이다. 그 동안 잠잠했던 이 장관 특유의 공격 본능이 신공항 정국을 계기로 발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공격의 대상은 이 장관의 정적들이라는 분석이 발빠르게 흘러나오고 있다.
30일 국회의원회관의 한 유력분석통은 "이 장관이 친박(박근혜)계를 겨냥한 것 같다"면서 "한반도 대운하에 반대했던 친박계 의원들이 지금 신공항 공약을 지키라고 하는 것에 대해 이 장관이 일격을 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또 "박근혜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약속했다는 이유로 세종시 원안을 추진할 것을 요구했지만 한반도 대운하는 반대했다"며 "이에 대해서도 이 장관이 문제를 제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분석통은 "한반도 대운하와 세종시 문제에서 이 장관은 박 전 대표에게 졌지만 이번 신공항 정국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면서 "이 장관이 '경제논리에 따라 정확한 사정이 어떤지를 국민에게 설명하고 정면 돌파하겠다'고 말한데서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이 장관의 이번 발언이 한나라당 내 이재오계가 결집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맞물려, 여권 대선예비주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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