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성장 정체에 빠졌던 카카오게임즈에서 구원 투수 역할을 수행한 인물이 있다. 바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그 주인공. NHN과 넷마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 굵직굵직한 게임사를 거쳤던 그는 다년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도 카카오게임즈에서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2013억 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013억 원) 대비 98.71%(1000억 원) 상승한 금액이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01억 원에서 386억 원으로 282.17%(285억 원) 늘어났다.

카카오게임즈가 호실적을 달성한 데는 남궁 대표의 선구안이 주효했다. 현재 남궁 대표는 모바일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단 취지에서 플랫폼·퍼블리싱·개발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for kakao’로 대변되는 채널링 모델에서 벗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로 플랫폼을 확장하는 단계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는 for kakao라는 대표 브랜드의 사용여부를 옵션화했다.

또한 △내재화를 통한 ‘직접 퍼블리싱’ △협업을 통한 ‘공동 퍼블리싱’ △운영과 마케팅을 구분한 ‘준 퍼블리싱’으로 사업모델도 세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카카오게임즈 측은 각 모델에 최적화된 사업 전개를 통해 퍼블리싱 경쟁력을 재고할 방침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남궁 대표는 자회사와 계열회사의 개발 역량을 한 데로 집중시키고, 전문성을 확대한다는 취지 하에 자신이 초대 대표직을 겸임하는 ‘프렌즈게임즈’ 역시 출범시켰다.

프렌즈게임즈는 카카오프렌즈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모바일 및 스낵 게임을 개발하는 자회사로, 지난 4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180억 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시킨 만큼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남궁 대표는 지난 2월 열린 ‘카카오게임즈 미디어데이: 2018 프리뷰’ 행사장에서 “대한민국의 모바일게임 구조가 여유 있는 편이 아니다 보니, 우리는 해외시장 진출을 필연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개발과 퍼블리싱, 플랫폼 역량을 동시에 키워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렌즈게임즈는 카카오프렌즈 IP를 의미하는 프렌즈라는 의미와 함께, 친구와 친근하게 놀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며 “대중적으로 사랑 받을 수 있는 게임을 만들 것이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남궁 대표는 스크린골프 2위 사업자인 마음골프를 인수함으로써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9월 마음골프를 지분교환 방식으로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사명을 ‘카카오VX’로 변경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VX를 설립한 까닭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함이다. 나아가 게임과 스포츠를 VR·AR 플랫폼에 접목시킴으로써 e스포츠 산업에 진출하겠다는 청사진 역시 그려 놓은 상태다.

남궁 대표는 “앞으로는 스크린골프처럼 대중들이 직접 즐길 수 있는 e스포츠로 나아갈 것”이라면서 “이번 인수는 카카오게임즈가 직접 즐기는 e스포츠를 키워나가는 데 좋은 토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18일 사업의 우선순위에 따라 올해 계획됐던 코스닥 상장을 취소하고, 2019년을 목표로 기업공개 재추진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남궁 대표는 “올해 주요 과제 중 하나였던 기업공개의 철회는 면밀한 판단에서 내린 결론”이라며 “카카오게임즈는 게임사업의 수직 계열화를 강화해, 향후 기업공개 시 그 가치를 더욱 인정 받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전기룡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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