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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필담] 복당파에 새겨진 주홍글씨, 타당할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성했던 복당파…중도보수 확장의 열쇠
2018년 10월 07일 16:05:53 정진호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자들에 대한 평가 가운데, 꽤나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 있다. 바로 ‘복당파인데…’라는 표현이다. ⓒ뉴시스

차기 전당대회가 서너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는 당권 주자들에 대한 하마평(下馬評)이 들린다. 그런데 당대표 후보자들에 대한 평가 가운데, 꽤나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 있다. 바로 ‘복당파인데…’라는 표현이다.

한국당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하나의 분위기는, 이른바 ‘복당파’들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다. 한국당 의원들과 당원들 사이에는 복당파가 ‘어려울 때 당을 등진 사람들’이라는 의식이 퍼져 있는 듯하다.

이런 시점으로 보면, ‘어려울 때 당을 지킨 사람들’ 입장에서는 복당파의 당권 도전이 ‘염치없는 짓’이다. ‘침몰 직전이었던 배를 버리고 혼자 살겠다고 나갈 때는 언제고, 스리슬쩍 돌아와서는 선장 자리를 내놓으라고 한다’는 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당이 잘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 있다. 국정농단 사건이 밝혀진 후, 당시 새누리당에서는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가 팽팽히 맞섰다. 어찌됐건 ‘우리 대통령’이니 끝까지 지켜야 한다는 쪽과, 우리 대통령이라도 원칙을 어겼으니 탄핵해야 한다는 쪽의 대립이었다.

문제는 친박(親朴)이 60~70%를 점유했던 당시 새누리당의 권력 구도 아래서, 탄핵 찬성파가 의견을 관철시킬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결국 ‘촛불 민심’에 따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새누리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즉, 복당파의 본질은 ‘보수 내 탄핵 찬성파’였던 셈이다.

복당파의 속성이 보수 내 탄핵 찬성파라면, 이들의 이마에 주홍글씨를 새기고 당권 도전을 막는 것은 한국당에도 좋을 것이 없다. 현재 한국당의 지지율은 20%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제19대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가 얻은 24%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지율 정체의 원인을 ‘중도로의 확장 실패’로 분석한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막아서던 20~25%는 자산으로 갖고 있지만, 박 전 대통령 지지를 거둬들인 20~25%의 중도 보수는 여전히 한국당을 외면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한국당 내에서 ‘보수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중도 보수 성향의 유권자에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인물들은 복당파다. 한국당이 ‘박근혜 당’ 색깔을 벗고 다시 태어나고자 한다면, 복당파에 대한 주홍글씨부터 지워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 5일 <시사오늘>과 만난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복당파가 당대표가 되는 건 좀 그렇지 않겠느냐”고 말끝을 흐렸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한국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은 아직도 박 전 대통령의 색깔을 지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이런 모순부터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닐까.

담당업무 : 국회 및 자유한국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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