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진 분양시장' 건설업계, 특화설계로 수요자 잡기 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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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진 분양시장' 건설업계, 특화설계로 수요자 잡기 혈안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8.10.19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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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위부터)대림산업 체포그레이 타일로 꾸며진 디자인 아트월, 호반건설 가변형 벽체가 적용된 거실 ⓒ 각 사(社) 제공

건설업계가 특화설계와 프리미엄 디자인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문재인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으로 분양시장 내 수요자들이 '똘똘한 한 채'를 찾기 위해 청약에 신중을 기하면서 상품성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13만9005가구로 지난 3분기 대비 2배 이상으로 집계됐다. 9·13 부동산 대책 등 영향으로 건설사들이 당초 예정된 분양일정을 뒤로 미루면서 4분기에 주택공급이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청약제도가 까다로워지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최근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분양시장이 치열해진 배경이다.

이에 건설업체들은 우수한 입지뿐만 아니라, 수요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공간을 구성할 수 있는 가변형 평면, 디자인, 에너지 고효율 시스템 도입 등 각자 차별화된 특화설계를 단지에 적용해 수요자 마음잡기에 나선 눈치다.

실제로 지난 7월 GS건설이 경기 안양에 공급한 '안양 씨엘포레자이'는 거실과 주방, 식당이 연결된 LDK구조, 단지 측벽 알루미늄 패널, 경관조명 등으로 인기를 끌며 평균 24.6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全)주택형 1순위 마감됐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주변 단지보다 50mm 높은 천장고, 창의력 벽지, 세대 에너지 관리 시스템 등이 적용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클래시안'이 평균 12.1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완판된 바 있다. 같은 해 12월 부산 북구 '덕천역 이즈 카운티'도 ㄷ자형 주방, 스마트 대형 수납공간 등 적용으로 평균 3.62 대 1에 1순위 마감했다.

이처럼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특화설계와 프리미엄 디자인을 갖춘 단지들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설사들의 상품성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이달 중 대림산업이 분양하는 부산 연제 'e편한세상 연산 더퍼스트'에는 리모델링에 유리한 가변형 평면구조로 설계됐고, 기존보다 20mm 두꺼운 바닥 두께로 층간소음 걱정을 줄였다. 세대 거실에는 '모던 테라조', '오아시스' 등 디자인 아트월이 도입된다.

호반건설의 '경산 하양지구 호반베르디움'에는 전 가구 4Bay 구조·가변형 벽체, 드레스 룸, 주방 팬트리, 현관 팬트리 등 다양한 수납 특화설계가 적용될 계획이다.

또한 제일건설은 이달 공급 예정인 전북 익산 '모현 오투그란데 프리미어'에 전 가구 대형 보조주방, 일부 타입 히든주방, 세대 내부 필터 교체형 첨단 환기시스템, LED조명, 태양관 모듈 등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경기 광주에 들어서는 금호산업의 '광주 금호 리첸시아'에는 펜트하우스와 복층형 다락방 등의 특화 평면이 도입되며, 4Bay와 수납공간을 특화한 3Bay 등의 특화설계도 적용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분양시장의 급변으로 건설사들이 단순 입지 경쟁을 뛰어넘어 특화설계와 디자인 경쟁에도 혈안이 된 상황"이라며 "단지 주변의 입지뿐만 아니라 아파트 내부 설계, 디자인도 중요 체크사항이 되는 등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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