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절실함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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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절실함이 힘이다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4.02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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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을 '죽느냐 사느냐' 좌우…유권자 표심 향방 주목

▲ 강재섭 전 대표 ⓒ뉴시스
분당(을)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4.27 분당(을)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한나라당 후보로 유력한 강재섭 전 대표와의 '한판'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도 박빙을 예고하고 있다. 중앙일보-한국리서치의 1일 조사에선 33.6%(강재섭) 대 34.6%(손학규)로 접전을 벌였다.

강재섭 전 대표에게 이번 선거는 '죽느냐 사느냐'가 달린 선거다. 강 전 대표가 이길 경우, 정치적으로 다시 부활하겠지만 만약 진다면 정치 인생을 마감해야 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 강 대표 뿐만 아니라 전통적 텃밭을 민주당에게 내준 한나라당 또한 흔들리게 된다. 안상수 대표 자리도 안심할 수 없다.

반면, 손학규 대표는 보다 여유롭다. 사실 분당(을)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에게 쉽지 않는 지역이다. 때문에, 손 대표가 이긴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설령, 진다고 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 오히려 '당을 위해 자신을 던졌다'라는 평가가 내려질 것이고, 손 대표의 향후 대선 가도에 '플러스'가 될 게 뻔하다.

결국, 이번 선거는 강 전 대표와 한나라당에게 더욱 절실하다. 이런 절실함은 분당(을) 유권자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쉽게 말해 "이 지역 유권자들이 강 전 대표와 한나라당이 끝장 나도록 내버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분당(을)의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가 내년 총선 및 대선에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언론보도에 긴장하게 될 것이고, 이는 선거 당일 이들의 높은 투표율로 이어질 것이라는 바람을 낳는다. 여기에, '강재섭계'로 분류되는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역할도 기대된다. 인지도가 상당한 나 최고위원의 지원이 엄청난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기에 비록, 손 대표가 거물급이지만 그의 승리를 쉽게 점치기 어렵다. 2일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손 대표가 경기도지사를 지냈고 야권 대선 예비주자이지만 강 전 대표와 한나라당의 절실함을 덮어버릴 정도인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역대 재보선이 정권 심판적 성격이 있었지만 이번 분당(을)의 경우는 단순한 지역 선거 성격도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분당(을)이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와 비슷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당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는 한명숙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겨우 이겼다.  오세훈 후보의 승리는 한나라당의 전통적 텃밭인 강남3구의 전폭적 지지에 힘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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