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돌진 박원순, 공사 채용비리 논란으로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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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돌진 박원순, 공사 채용비리 논란으로 '흔들'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8.10.23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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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란 이어 대권가도 시험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22일 국정감사에서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의혹 관련 답변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뉴시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다시 한 번 위기에 직면했다. 최근 불거진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논란의 중심에 놓이면서다. 앞서 부동산 대란 여파로 한 차례 흔들렸던 박 시장이 이번 시험대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 시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권의 대권주자 중에서도 선두에 서 있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낙마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상처로 3강구도가 깨지면서 박 시장이 부상했다.

지난 6월 16∼1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천지일보의 의뢰로 여권 내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3선을 달성한 박 시장이 16%로 1위에 올랐다. 불과 약 5개월 전인 1월 말, <알앤서치>의 조사에서 9위(4.2%)에 그쳤던 그의 반전이다.

그러나 박 시장의 독주는 오래 가지 못했다. 옥탑방 체험을 끝내면서 꺼낸 야심찬 강북우선투자는 서울의 부동산 폭등세에 기름을 부은 셈이 됐다. 결국 집값안정을 천명한 문재인 정부와 정면 대치하면서 곤란해진 박 시장은, 8월 2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여의도·용산 재개발 마스터플랜 전면보류를 선언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부동산 가격 상승의 급한불을 끄는데도 실패했고, 박 시장에 대한 오히려 부정적인 여론만 증가했다. 실제 박 시장이 여의도·용산 개발 보류를 밝힌 직후 온라인상의 부정적인 댓글은 대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기사 :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76918) 여론조사에서도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밀렸다. <리얼미터>가 9월 27∼28일 전국 성인 1502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박 시장은 11.7%를 기록하며 14.6%의 이 총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부동산이 잠잠해지는가 싶었던 10월, 이번엔 국정감사 도중 박 시장의 위기가 찾아온다. 서울시 산하 서울교통공사의 친인척 비리 채용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야권은 국정조사를 요구 중이다.

특히 이 의혹을 처음 제기한 자유한국당은 18일엔 서울시청을 항의성 방문하고, 21일엔 규탄대회를 여는 등 총공세를 펴고 있다.

이에 박 시장은 22일 "감사원에 정식 감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미 채용비리 의혹은 '고용세습'이라는 비판과 함께 이미 뜨거운 화제로 부상한 상태다. 오히려 상임위 전체로 번지며 다른 공공기관의 채용비리 의혹도 하나 둘 제기되며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는 박 시장의 대권 가도에 상처가 될 전망이다. 이날  여린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에선 한국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박 시장의 책임을 묻는 질의가 줄을 이었다. 한국당 유민봉 의원은 "산하기관의 무기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런 불공정 문제는 시장이 책임지고 확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한국당 의원들은 직접적으로 박 시장의 ‘대선주자 자격 미달’을 주장하기도 했다.

한국당 중진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2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대학교 부정입학에 비견될 엄청난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다만 민주당의 한 초선의원실 관계자는 2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박 시장이 자발적으로 감사도 받겠다고 하고,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지겠다고 하는데도 계속해서 야권에서 '시장직을 걸라'면서 몰아가는 경향이 있다. 대권주자급 인사흠집내기"라면서 "마치 박 시장이 채용비리를 주도한 것처럼 몰아가면 (대권주자로서는) 데미지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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