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또 '짝수해의 악몽'…올해는 '세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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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또 '짝수해의 악몽'…올해는 '세균' 논란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8.10.25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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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국내 식품업계가 또 다시 '짝수해의 악몽'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단순 이물질 논란에서 나아가 세균까지 검출되면서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는 분위기다.

지난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상그룹 식품 브랜드 청정원의 '런천미트'에서 세균이 검출됐다며 해당 제품에 대한 판매중단과 회수 조치를 내렸다. 문제가 된 제품은 2016년 5월 대상㈜ 천안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유통기한은 '2019년 5월'까지다.

대상그룹은 지난 24일 임정배 대표이사 이름으로 공식 사과문을 내고 "런천미트는 물론, 당사 캔햄 전(全)제품에 대해서도 고객이 원할 경우 전부 환불하겠다"며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공분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실제로 대상㈜ 주가는 지난 22일(2만4950원)을 기점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25일 기준 2만3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식품에서 발견된 세균이 국민건강에 직접적인 피해를 끼친 사례도 있었다.

지난 9월 식약처·질병관리본부·교육부 등은 풀무원 푸드머스의 '우리밀 초코블라썸 케익'에서 검출된 살모넬라균이 대규모 식중독을 일으켰다고 확정했다. 이에 따른 의심환자 수는 2200여 명에 이른다.

풀무원 역시 즉각 사과문을 내고 의심환자의 병원 치료비와 학교 급식중단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바른 먹거리'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되찾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아울러, 같은 달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구내식당과 도시락에서 구더기와 파리 그리고 이물질 등이 무더기로 발견돼 지탄을 받은 일도 있었다.

▲ 대상그룹 청정원, 풀무원 등 국내 식품업계를 대표하는 브랜드 제품에서 세균이 검출됐다 ⓒ 각 사(社) 제공

이밖에 올해에는 폭염과 높은 습도의 날씨가 계속되면서 이물질 논란 역시 끊이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 6월 커피제품 '루카스나인', 분유제품 '임페리얼XO', 우유제품 '초코에몽'에서 바퀴벌레, 쇠막대기 등을 발견했다는 내용의 글들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코스트코코리아 위생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코스트코코리아가 수입 판매하는 '커클랜드 시그니쳐 젤리벨리' 40mm 길이의 플라스틱이 발견됐다며 시정명령을 내렸다.

코스트코코리아는 지난 1월과 2월에도 '하리보 골드바렌', '새우딤섬' 등에서 이물질이 검출돼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또한 농심켈로그는 에너지바제품 '라이스크리스피바'에서 파리가 나와 올해 초 식약처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고, 한국하겐다즈도 '스트로베리 아이스크림'에서 비닐이 혼입된 것이 적발돼 시정명령을 받았다.

이외에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에서 손톱 모양 이물질을 발견했다는 주장, 롯데네슬레코리아의 '네스카페 수프리모 스페셜 블렌드 브라질'에서 개미를 발견했다는 주장 등이 제기됐다.

이케아는 '초콜릿향 필링 비스킷'에서 3mm 크기 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소비자 신고를 접수하고도 식약처에 이를 지연 보고해 과태료를 부과받기도 했다.

2004년 '쓰레기 만두 사건', 2008년 '새우깡 쥐머리 사건', 2012년 '너구리 라면 벤조피렌 소동' 등에 이어 2018년에도 식품업계에서 짝수해의 악몽이 재현된 셈이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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