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넘는' 현대·기아차, 3분기 영업이익률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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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넘는' 현대·기아차, 3분기 영업이익률도 '빨간불'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10.26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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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 등 품질보증 관련 비용 증가에 빅2 시장 판매 부진 영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현대기아차가 빅2 시장 수요 둔화와 품질 관련 비용 증가 여파로 3분기 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지붕 두 가족인 현대·기아차가 3분기 실적에서는 서로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형인 현대차는 미국발 리콜 이슈 등 일시적 비용이 크게 증가하며 수익성 급감을 겪은 반면, 아우격인 기아차는 지난해 3분기 통상임금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나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것.

다만 현대기아차 모두 빅2 시장 수요 둔화와 원화 강세, 품질 관련 비용 증가 여파로 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부진이 더욱 심화됐다는 점에서 위기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76.0% 급감한 2889억 원에 그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이러한 부진 원인으로는 월드컵 마케팅 활동 확대와 에어백 제어기 리콜, 엔진 진단 신기술(KSDS) 적용 등 일시적 비용 요인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특히 현대차는 미국 내 대규모 리콜 진행에 따라 3분기 판매관리비 중 판매보증 관련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51.6% 증가한 75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액에서 판매 보증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3.1%로 지난해 1.2% 대비 1.9% 포인트 올랐다.

설상가상으로 현대차는 신흥국 통화 약세까지 겹치며 자동차 부문에서만 252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금융사 및 종속 기업의 실적 개선을 통해 낙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2%로 크게 후퇴, 전년 동기대비 3.8% 포인트 하락이라는 결과를 맞았다.

판매 감소도 실적 부진에 일조했다. 현대차의 3분기 글로벌 판매량(도매판매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0.5% 떨어진 112만1000대 수준으로 월드컵 마케팅 투입 대비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했다.

시장 별로는 미국에서의 부진이 두드러졌는 데, 해당 시장 판매량은 4.1% 감소한 30만2000대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은 사드 여파가 회복 수순을 보이고 있지만 3.7% 감소한 18만1000대에 그치며, 여전히 빅2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음을 방증했다.

그나마 기아차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1173억 원으로 집계, 지난해 통상임금 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럼에도 이번 실적을 놓고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기아차의 실적 추이를 살펴 보면 1, 2분기 각각 3000억 원대를 유지했던 영업이익은 3분기 들어 1000억 원대를 간신히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원화 강세와 브라질·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의 통화 약세, 품질 보증과 관련해 2800억 원에 이르는 일시적 비용 반영 등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기아차 측도 지난해 3분기 통상임금 관련 비용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를 걷어내면, 약 3200억 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더욱이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0.8%로 곤두박질쳤다. 올해 2%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음을 감안하면 가파른 감소세로, 사실상 남는 게 없는 장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기아차의 3분기 글로벌 시장 판매량(도매판매 기준)도 하락세라는 점에서 불안감을 높인다. 특히 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기아차는 올해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0% 감소한 68만5000대를 판매했는데, 이중 중국에서 7만 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15.7%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기아차 측은 "중국 시장 부진이 사드 보복 완화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볼륨 모델 노후화와 승용급 차종의 판매가 저조해 역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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