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의 분할 후 첫 번째 성적표…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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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의 분할 후 첫 번째 성적표…엇갈린 ‘희비’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8.11.0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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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지주사 체제를 마련한 효성그룹이 첫 번째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사업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분할한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에서는 각자의 희비가 엇갈렸다는 후문이다.

▲ 효성 CI. ⓒ효성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3분기 1조5053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9.8%, 전분기대비 5.3% 상승한 금액이다. 영업이익도 611억 원을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22.8%, 4.8%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효성티앤씨가 호실적을 달성한 데는 섬유사업부의 성적이 주효했다. 섬유사업부는 전분기보다 6% 상승한 390억 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스판덱스 부문 역시 같은 기간 18% 급등한 465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아울러 증권가에서도 효성티앤씨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예견하고 있다. 주력 품목인 스판덱스의 판매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취저우 공장이 증설된 것은 물론 원재료 가격 부담이 완화됐다는 게 주된 이유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던 원료가격이 안정화 되고 있어 점진적인 마진 확대와 주가 반등이 가능한 국면에 진입했다”며 “4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24%, 전분기대비 1% 늘어난 614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효성화학도 나쁘지 않은 3분기를 보냈다.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는 효성화학이 전년동기보다 15.4%, 전분기보다 11.2% 증가한 4918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또 영업이익(363억 원)은 같은 기간 13.4%, 3.2% 하락한 반면, 당기순이익(234억 원)은 0.6%, 32.4% 상승했다는 내용 역시 확인할 수 있다.

효성화학의 영업이익이 우하향 곡선을 그린 까닭은 PDH/PP(프로판탈수소/폴리프로필렌) 사업의 원재료인 LPG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다가올 4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계절적 성수기로 LPG 가격이 크게 상승할 예정인 만큼 상대적으로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효성화학의 경우 2019년 이후를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NF3(반도체 세척가스) 사업이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10% 상당의 영업이익률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베트남 지역에 PDH/PP 신규 설비를 건설 중이란 이유에서다. 2020년 해당 시설이 완전 가동된다면 연간 매출액 7000억 원, 영업이익 1000억 원을 견인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원재료 가격의 급등으로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할 가능성이 높고 신흥국 섬유화학 제품의 수요가 약세로 돌아섰다”며 “목표주가를 27만 원에서 21만 원으로 22% 하향 조정하지만, 베트남 투자로 인한 성장성이 높기 때문에 매수(Buy) 의견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효성중공업은 전년동기대비 7.1% 상승하고, 전분기대비 9% 하락한 8128억 원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4%, 24.3%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의 경우 전년동기보다 189.3% 늘어난 반면 전분기보다는 22.3%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효성중공업의 실적에 대해 3분기보다 4분기가 기대된다고 얘기한다. 4분기부터 전력사업부의 계절적 성수기로 수익성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물론, 4분기에 매출인식이 예정된 사업들의 수익성이 우수한 것으로 판단됐단 이유에서다.

또한 당기순이익의 감소도 39%에 달하는 법인세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투자 강준구 연구원은 “국내 및 해외법인 법인세율은 고정되어 있지만, 해외법인의 당기순손실 발생으로 전체 법인세율이 높아 보이는 일종의 착시”라며 “해외법인 실적이 정상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8년 4분기와 2019년에는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효성첨단소재는 매출액이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급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효성첨단소재의 매출액은 760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7%, 전분기대비 1.4%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319억 원)은 같은 기간 16.9%, 30.6% 하락했으며, 당기순이익(26억 원)도 89.1%, 78.1%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효성 관계자는 “타이어 보강재와 산업 원사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것은 물론, 자동차 시장도 불황을 겪으면서 효성첨단소재의 실적이 좋지 않았다”면서 “그래도 4분기에는 타이어코드의 원재료 가격이 하락할 예정이고 판매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수익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효성은 지난달 29일 주주 친화정책의 일환으로 2018년 사업연도의 1주당 배당금을 4000원 이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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