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승부수…‘노회찬+이정희’에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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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승부수…‘노회찬+이정희’에 러브콜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4.05 10:5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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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참여당, 진보대통합 건설에 참여…비민주 연대 가시화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비(非)민주 연대-진보통합정당 건설’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간 통합과정에서 배제된 것에 대해 “초대받지 않는 손님”이라며 소극적인 입장이었던 유 대표는 4일 입장을 선회하며 진보통합정당 건설에 참여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대표적인 비민주 연대론자인 유 대표가 ‘민노+진보+참여’ 3자가 연대하는 낮은 수준의 통합인 비민주 연대를 넘어 연합내지 당 통합을 위해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한 셈이다. 이는 오는 4·27 경남 김해을 보궐선거에서의 야권연대 결렬과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가 “참여당 스스로 정체성을 규정하고 (진보대통합에)올지 안 올지를 결정하라”는 압박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이로써 ‘노회찬·심상정·이정희·강기갑·유시민…’ 등 진보자유주의와 좌파 이념적 포지션을 가진 정치인들의 연합체 구성이 현실로 다가왔다. 조직의 민노당과 정책의 진보신당과 인물의 참여당이 한데 묶이는, 진보진영의 드림팀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향후 야권연대판을 물론, 정치지형 자체가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일단 민노당 이정희 민노당 대표나 강기갑 의원 등은 2012년 민주개혁진영의 정권탈환을 위해 야권연대에 긍정적인 입장이고 진보신당의 한 축인 심상전 전 대표 역시 2일 당 게시판을 통해 “연립정부 안은 진보정치의 집권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비민주 연대는 물론 민주대연합론을 재차 주장했다.

▲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왼쪽)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오른쪽).ⓒ뉴시스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연석회의)도 지난달 29일 2차 대표회담을 통해 “신자유주의와 분단 체제를 극복하고 생태, 인권, 소수자권리 등 다양한 진보적 가치를 실현하려는 진보세력들을 연석회의에 폭넓게 참여시키자”면서 “참여당이 입장을 밝히면 절차에 따라 연석회의 합류를 논의한다”는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

이에 이백만 참여당 대변인은 4일 “참여당은 진보통합을 위해 참여정부가 남긴 채무인 비정규직 문제 등 사회양극화 현상을 해소하고 복지국가 건설과 국민의 의사가 민주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정치혁신에 매진할 것”이라고 화답, 향후 유 대표와 참여당이 좌클릭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비민주 연대 성사까지 난제가 적지 않다. 지난달 27일 정기 당대회에서 드러났듯이 진보신당 독자파의 반발과 민노당 등이 참여당에 요구한 반성과 성찰을 유 대표가 얼마나 수용할지 미지수다.

정성희 민노당 최고위원는 기자에게 “참여당이 진보대통합에 참여하려면 반성과 성찰이 전제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고 노회찬 전 대표도 지난 1일 당 게시판을 통해 “야권단일정당, 빅텐트 등 자유주의세력과 함께 하는 연합의 길은 현 시기 제 조건을 고려해볼 때 진보정당에 중장기적 발전이 되지 않는다”라며 참여당을 통합이 아닌 연대의 대상에 무게를 뒀다.

또 진보 양당 내부에서 경남 김해을 야권연대 불발 이후 시민사회단체의 압박이 가시화되자 참여당 측이 야권협상에 ‘민노+진보’를 활용하기 위해 진보대통합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혹의 팽배하다. 때문에 이들이 한데 묶일 수 있는 명분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비민주 연대의 연결 고리는 무엇이 될까. 가장 핵심적인 연대의 전제조건은 선거구제 개편이다. 심 전 대표는 연립정부의 명분으로 선거법 개정과 노동법 개정을, 노 전 대표는 가설정당 합의의 조건으로 독일식정당명부비례대표제 도입과 비정규직 해결을 내세웠다. 유 대표나 민노당도 대표적인 독일식정당명부제 찬성론자다.

결국 비민주 연대·연합·통합의 필요충분조건은 선거구제 개편을 통한 한나라 ‘영남’-민주 ‘호남’-선진당 ‘충청’ 등 3김 정치가 남긴 구태 정치의 타파인 셈이다. 노회찬-유시민-이정희 등은 한나라당의 구태정치와 민주당의 대마불사식 야권연대, 선진당의 제왕적 대표 체제를 넘는, 정치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까. 반 한나라당-비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들이 이들의 행보를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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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이 2011-04-05 11:55:26
유독 김해을에서만 민주당은 야권연대방식을 당원동원경선 그것도 지역별 유권자수의 안배없이 무조건적 동원경선을

강요하여 연대를 깨버리고 그책임을 언론플레이로 참여당과 유시민에게 전가시키는 치졸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그결과는 야권모두가 패배하는 참담한 결과를 초래할것입니다.

그냥 다른지역과 같은 방식으로 경선하자는 겁니다. 정동영이가 박스떼기로 하던 경선 그런거 말고....

박용대 2011-04-05 11:45:51
유시민 대표가 참여정부 의 부채만을 짊어진다 는 그 자체가 참여정부때 실패한 정책에 대한 반성과 향후 그런 정책을 중점적으로 처리 하겠다는 것일진데... 여기에 또 반성문을 쓰라고 하는것은 "사상전향서" 를 쓰라는 식의 독재와 비슷한 발상 아닌가???
이또한 진보의 권력화.차별화 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