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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무더웠던 여름, 젊은 피 임종석을 기억하며
2018년 11월 04일 17:55:14 황선용 특별기고가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황선용 특별기고가)

언론사 신입기자로 특별히 부여된 부서 없이 데스크 지시에 여기저기 두루 살피고 기사거리를 찾아다니던 어느 날 아이템 하나를 제출했다. 임종석 당시 청년정보문화센터장을 인터뷰하는 아이템이었다. 데스크는 물었다, “왜 임종석이냐”고 그때는 김대중 대통령 당선 이후 집권 여당에 새로운 활력을 넣어줄 ‘젊은 피’ 수혈 분위기가 한창이었다. 임종석도 그 대상 중 한명이었다.

모 방송에서 과거 유명했던 인물의 근황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이 재미를 끌고 있었는데, 전대협의장 출신으로 북한을 다녀온 임종석씨의 근황을 소개한 적이 있다. 그 프로그램을 보고 나는 저 사람 한번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정치권에서 ‘새로운 젊은 피’로 낙점이 돼 있으니..., 이런 저런 이유로 임종석을 만나 인터뷰를 한다고 하자 데스크는 '오케이' 했다.

휴대폰도 없던 때라 수소문 끝에 임종석과 연결이 되고 약속을 잡았다. 한양대학교 안에 있는 어느 사무실로 오라고 했다. 지금 기억으로는 그곳이 청년정보문화센터였던 것 같다. 그 날은 아주 무더운 삼복  더위 중간 쯤 되는 때였다.

만나본 임종석은 일단 수려한 외모를 갖추고, 말 한마디 한 마디에 결기와 의지, 그리고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총선에 출마에 대한 의지도 엿보였다. 기사는 박스 분량의 인터뷰 형식으로 나갔지만 나로서는 연예인을 만나고 온 느낌이랄까, 관심의 대상을 확인했다는 만족감이랄까 뿌듯함이 남는 기사 한 꼭지였다.

이후 나는 곡절을 거쳐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이직했고, 임종석은 국회의원이 됐다. 초선의원 당시 그의 사무실을 불쑥 찾아가 인사를 했더니 알아보고 명함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재선을 하고 사무총장을 하는 등 여의도 정치의 중심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그리고 불출마와 구설수 등 부침이 그에게 찾아왔다.

그리고 절치부심 끝에 그는 지금 대통령비서실장으로 대한민국의 중심에 서 있으며 논란의 한복판에도 서 있다. 그러나 지금의 임종석은 그때 내가 만났을 당시의 젊은 피로서의 결기와 의지는 많이 퇴색해 보였다. 반면 내 눈에 그에게 다른 의지가 있다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여야 정치권 원로들이 걱정하는 그 의지 말이다. 촛불을 딛고 일어선 정부의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부담도 되고, 주목도 받겠지만 그런 자리에서 스스로 제어할 수 없을 때는 이미 늦은 것이다. 임종석 실장이 그 새로운 의지를 실천하고자 한다면 꽹과리 쳐줄 때 꽃가마 타고 문 밖으로 나가는 것이 현명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황선용은…

前 인사이더월드 기자
前 상명대 산학협력단 초빙연구원
前 홍문표의원 비서관
前 이인제 충남지사후보 공약팀장
現 심재철의원 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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