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기자의 까칠뉴스] 송유관공사, SK이노 출신 최준성 취임 후 잇딴 안전사고…이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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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의 까칠뉴스] 송유관공사, SK이노 출신 최준성 취임 후 잇딴 안전사고…이유보니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8.11.13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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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SK계열 대한송유관공사, 수상한 내부거래…수선유지비는 감소
대한송유관공사, SK이노베이션 관계기업…이사 12명 중 5명이 SK 출신
SK이노 김준 "안전" 발언 20일도 안 돼 화재…SK 관계사 올해만 3번 안전사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지난 10월 7일 경기도 고양시 대한송유관공사의 지하 탱크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SK에너지 등 저유시설 매입에 650억원 ‘펑펑’…송유관공사 한해 영업익보다 ↑

지난 10월 대한송유관공사의 고양 소재 저유소 화재 사고가 발생해 국민들을 불안케하며, 국가핵심시설에 대한 부실관리가 도마에 올랐는데요.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안전관리를 외친지 20일도 채 안된 시점이었죠. 대한송유관공사는 SK이노베이션의 관계기업입니다.

그 내막을 들여다보니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더군요.

비로 ‘수상한 내부거래’·‘배당잔치’·‘수선유지비 축소’ 등을 볼 수 있는데요. 민영화 했더니 시설정비에 따른 비용은 줄이고 이익에만 몰두 했다는 의심을 들게 하는 대목입니다.

이같은 내용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고스란히 공시돼 있습니다.

1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송유관공사는 1990년 1월 20일 설립돼 금융위기(IMF) 때인 2001년 1월 28일 지분 약 10%만 남기고 민간기업에 팔았습니다.

현재 대한송유관공사의 최대주주는 지분 41%를 보유한 SK이노베이션입니다. 이 외에 GS칼텍스(28.62%), 에스오일(8.87%), 현대오일뱅크의 모기업인 현대중공업(6.39%), 대한항공(3.10%), 한화토탈(2.26%)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부(산업통상자원부)도 9.76%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의 계열사이며,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습니다. 즉, 대한송유관공사는 SK그룹의 계열사죠.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규모 기업집단에도 대한송유관공사는 SK(주) 소속 계열사로 적시 돼 있습니다.

대한송유관공사의 대표이사는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 재무실장 출신의 최준성씨로, 올해 1월 5일 선임됐습니다.

사내이사는 최준성 대표를 비롯해 GS칼텍스 자금부문장 출신의 김영광 공사 재무관리본부장, SK에너지 물류경영실장 출신의 공사 송유본부장으로, 총 3명 중 2명이 SK 출신입니다.

비상무이사는 총 9명 중 SK에너지 소속이 3명, GS칼텍스 소속 2명, 산업통산자원부·에쓰오일·한국공항·현대오일뱅크 소속이 각 1명씩 포진해 있습니다.

총 12명의 이사 중 5명이 SK 출신인 것이죠.

문제는 대한송유관공사와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의 계열사(SK네트웍스)·자회사(SK에너지)와의 수상한 내부거래입니다.

공사는 2016년 9월 SK에너지로부터 대구와 광주 물류센터의 토지, 건물 및 유형자산 일체를 373억8500만원에 사들입니다.

2017년 9월에는 SK네트웍스 원주 물류센터의 토지 등을 52억7000만원에, SK에너지의 전주·대전·원주 물류센터의 토지, 건물 등을 228억6500만원에 매수합니다.

목적은 모두 ‘물류센터 인수를 통한 전국적 네트워크 확보’라고 공시돼 있습니다.

공사가 2번에 걸쳐 SK에너지와 SK네트웍스로부터 사들인 물류센터는 저유시설이 포함된 장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국 5곳의 저유시설을 인수하는데 650억원이 넘는 금액을 들인 것인데요.

지난해 공사의 영업이익은 465억원 입니다. 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보다도 훨씬 많은 돈을 저유시설을 사들이는데 쏟아 부은 셈인데요. 

그룹 계열사 저유시설 집중 매입 배경, 공정위도 들여다 본다

공사가 전국 네트워크 확보라는 명분으로 그룹 계열사의 저유시설만 집중적으로 사들인 배경에 의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공정거래위원위도 이 배경에는 혹시 그룹차원의 계열사 부당지원이 있었는지, 매수가격이 적정했는지에 대해 의심을 가지고 들여다 본다고 하네요.

참고로 SK에너지는 저유시설 매각과 관련해 “자산매각과 관련된 세부적인 사항의 결정 및 구체적인 실행에 관한 일체의 권한은 대표이사 또는 대표이사가 지정하는 자에게 위임”이라고 공시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대한송유관공사의 저유소 안전관리를 위한 최근 3년간 수선유지비는 어떨까요?

지난 2015년부터 각각 53억원→45억원→37억원으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습니다.

반면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은 90억원, 135억원, 117억원 등 총 342억원을 지출했습니다. 비율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이 140억원으로 가장 많이 챙겼습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9월 20일 울산공장을 찾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과 협력사 직원의 안전이며, 사고의 원인 자체를 없애 안전한 사업장이라는 신뢰를 확보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었습니다.

대한송유관공사 경기도 고양시 경인지사 저유소에서 화재사건이 발생한 것은 10월 7일입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안전을 강조한 지 채 20일도 안 된 시점이죠.

앞선 4월 12일과 13일에는 각각 대전 대한송유관공사 기름 저장탱크에서 기름이 유출됐고, 경북 영주의 SK머티리얼즈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되기도 하는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네요.

대한송유관공사만 따지면 SK이노베이션 재무실장 출신의 최준성 대표이사가 취임한 후 1년도 안 돼 벌써 2번째 안전사고 네요.

SK그룹과 대한송유관공사에게 묻고 싶네요. 산업현장에서 안전관리 정말 잘 하고 있나요?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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