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샤인CEO] '불도저' KT&G 백복인, 끊임없는 다각화 노력 '通했다'
[선샤인CEO] '불도저' KT&G 백복인, 끊임없는 다각화 노력 '通했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8.11.13 1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백복인 KT&G(케이티앤지) 사장의 사업다각화 전략이 매출 신장으로 이어지면서 호(好)실적에 기여하는 모양새다.

경북 출신 백 사장은 1993년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한 이후 터키법인 법인장, 마케팅본부 본부장, 전략기획본부 본부장 등 요직을 거쳐 2015년 10월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오른 정통 KT&G맨으로, 업계에서는 마케팅 전략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사장에 취임했을 당시 KT&G는 민영진 전 사장의 비자금 조성·금품수수 혐의와 국내 담배시장의 규제 강화로 여느 때보다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KT&G 사장추천위원회가 전략적 사고가 뛰어난 백 사장을 사장 후보로 단독 추대한 이유다.

▲ 백복인 KT&G(케이티엔지) 대표이사 사장 ⓒ KT&G

백 사장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사업다각화에 공을 들였다. 거듭되는 정부의 규제, 웰빙 트렌드의 확산 등으로 시장 규모 자체가 축소,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담배부문의 쇠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5년 KT&G의 국내 담배 판매량은 406억3800만 개비로, 전년 대비 27.05% 감소했다. 시장점유율은 58.4%로 2011년 이후 4년 만에 60%대 밑으로 곤두박질쳤다. 체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백 사장이 처음으로 눈을 돌린 건 해외시장이었다. 그는 터키법인에 있을 때 쌓았던 해외 마케팅 역량과 인적 자원 등을 활용해 중동과 중앙아시아 시장 확대를 추진했다. 또한 글로벌본부에 해외법인사업실을 신설해 주요 해외 현지법인을 전담 지원토록 지시했다.

그 결과, KT&G가 중동·중앙아시아·러시아에서 담배 판매로 올린 매출은 2015년 3640억8000만 원, 2016년 4568억6200만 원, 2017년 4732억5500만 원으로 매년 신장했다. 중국 시장 매출도 2015년 1090억4900만 원에서 2017년 1608억7700만 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KT&G의 연결기준 해외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백 사장은 여기서 만족할 수 없었다. 인삼부문 실적은 견고하지만 담배부문의 수익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시에 따르면 KT&G의 제조담배 매출총이익률은 2014년 70%대에서 2015년 60%대로 떨어진 이후 올해 3분기까지 매년 하락하고 있다. 해외사업 강화로도 내수의 성장 둔화를 완벽히 만회하지 못한 것이다.

백 사장이 꺼내든 카드는 부동산부문의 본격적인 확대였다. 그간 KT&G의 부동산부문은 임대사업과 호텔운영으로 수익을 창출했으나, 그는 프리미엄 복합쇼핑몰 개발을 추진했다. '준'공기업이 부동산으로 돈을 번다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백 사장은 불도저처럼 밀어붙였다.

이 같은 추진력에 힘입어 KT&G의 부동산부문 매출은 2015년 1428억 원, 2016년 1847억 원, 2017년 1900억 원으로 뛰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3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2% 줄었지만, 복합쇼핑몰 공급이 시작되면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KT&G의 세종 어진동 복합쇼핑몰은 오는 하반기부터 2019년까지 순차적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또한 백 사장은 시장의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필립모리스코리아가 '아이코스'를 출시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선보이자, '릴'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KT&G의 릴은 후발주자임에도 론칭 1년이 채 안 된 상황에서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넘기며 순항 중이다.

끊임없는 다각화 노력이 통한 셈이다. 이밖에 백 사장은 화장품, 제약 등 아직 만개하지 못한 신사업에도 투자를 지속하면서 KT&G의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계속 매진하고 있다.

백복인 KT&G 사장의 이 같은 노력이 KT&G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재계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