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디즈 'T50 Air', 온·오프라인 다른 소재…'소비자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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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디즈 'T50 Air', 온·오프라인 다른 소재…'소비자 혼란'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8.11.14 12: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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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홈페이지에 동일 소재인 듀퐁사 메쉬 쓴다고 소개, 배송은 다른제품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퍼시스그룹의 상장사 시디즈 CI ⓒ 시디즈

퍼시스그룹의 의자 전문 브랜드 시디즈가 동일한 제품임에도 구매처에 따라 다른 소재를 쓴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소비자 A씨는 시디즈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 희망 제품에 대한 사양을 확인한 뒤, 시디즈 가맹점을 방문해 시디즈의 인기 제품인 'T50 Air'를 구매했다.

A씨가 시디즈 온라인 쇼핑몰이 아닌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한 이유는 오프라인 매장이 인터넷 최저가보다 1만 원 가량 저렴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얼마 후 배송된 T50 Air는 시디즈 온라인 쇼핑몰에서 본 것과 전혀 다른 제품이었다. 의자 등판이 좌판과 다른 소재(메쉬)로 구성된 것이다. 시디즈는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T50 Air의 등판과 좌판에 동일한 소재인 듀퐁사(社)의 메쉬를 쓴다고 소개하고 있다.

의아함을 느껴 시디즈 본사에 문의했으나 돌아온 건 황당한 대답이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시디즈 온라인 쇼핑몰에서 T50 Air를 구매하면 등판과 좌판 모두 듀퐁사의 에어스킨 메쉬로 구성되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저렴한 일반 메쉬를 등판에 사용해 배송하는 게 본사 방침이라는 것이다.

A씨에 따르면 당시 시디즈 상담원은 "같은 품번(코드)의 모델이어도 온라인, 오프라인 등 구매처에 따라 재질이 다를 수 있다"며 "재질이 다른 이유는 오프라인에서 파는 T50 Air의 등판은 단가가 4분의 1 정도 저렴한 소재를 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A씨가 "제품 코드가 동일한데, 제품 설명과 다른 제품을 배송해 놓고 본사 방침이라니 무슨 소리냐"고 맞서자, 상담원은 "고객이 오해할 수 있는 점은 인정하지만 오프라인 구입처로 문의해야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후 A씨는 본사가 아닌 구입처를 통해 시디즈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설명된 것과 동일한 스펙의 제품으로 교체를 진행했다. 하지만 불만은 해소되지 않았다.

A씨는 "대놓고 차이가 나는 제품을 코드나 모델명을 다르게 팔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동일한 코드, 동일한 모델명으로 판매하면서 전혀 다른 제품을 배송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고객을 알기 얼마나 우습게 보기에 이런 식으로 영업을 할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시디즈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회사 내부사정으로 T50 Air의 경우 온라인 제품과 오프라인 제품의 등판 재질이 다르게 구성됐다"고 해명했다.

'다른 소재를 쓴다면 제품명을 구분하거나, 온오프라인상에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재차 묻자, 그는 "소비자 입장에서 오해할 소지가 있다는 건 인정한다"고 답변했다.

▲ (왼쪽부터) 소비자 A씨가 처음 구매한 'T50 Air', 후에 교환 받은 'T50 Air'. 등판 재질이 미세하게 다름을 확인할 수 있다. 둔감한 소비자라면, 아무 의심 없이 같은 제품이라고 믿었을 것이라는 게 A씨의 설명이다 ⓒ 인터넷 커뮤니티

온라인상 여론은 들끓고 있다. 동일한 피해 사례도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A씨와 같은 제품을 구매하고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B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온라인 모델과 같은 스펙의 모델을 오프라인에서 저렴하게 구매했다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그런데 시디즈 본사 측은 '매장에 가서 직접 앉아보고 구매를 결정했으니 문제가 안 된다'고 하더라.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소비자 C씨도 "본사에 항의를 했더니 애매한 답변만 했다. 문제를 제기하니까 구입처에 가서 따지라고 한다"며 "만약 다른 소재를 쓰는 게 본사 방침이라면 본사에서 책임을 지는 게 상식적이다. 이건 책임을 가맹점주들에게 전가하는 것이고, 피해는 소비자들이 짊어지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국소비자원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안에 따라 구체적인 사정을 따져봐야겠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음을 알고도 제품 구매 전후로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없다면, 소비자를 기만하는 일종의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취재가 시작되자, 시디즈 측은 <시사오늘>을 통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시디즈 측은 "본사는 소비자의 다양한 선택을 존중해 다양한 라인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유통과정에서 소비자에게 혼란과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향후 동일한 사안이 반복되지 않도록 신속히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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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 2022-12-27 16:52:50
듀퐁 아니고 듀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