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보니 ] 혜경궁 김씨 누구?…이재명 ˝지록위마˝ vs 이정렬 ˝양두구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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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보니 ] 혜경궁 김씨 누구?…이재명 ˝지록위마˝ vs 이정렬 ˝양두구육˝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8.11.17 2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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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혜경궁 김 씨'는 이 지사 부인 김혜경 씨" 결론…논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 경찰이 "'혜경궁 김 씨'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고 17일 결론 내렸지만 이 지사는 지록위마, 사필귀정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친형(故 이재선씨) 정신 병원 강제입원과 여배우 스캔들 의혹 등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9일 오전 경기도 분당경찰서에서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혜경궁 김 씨’는 누굴까. 판도라 상자가 열렸다.

경찰이 "'혜경궁 김 씨'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고 17일 결론 내렸다. 

'혜경궁 김 씨' 트위터 계정 ‘@08_hkkim’의 소유주 논란을 수사 중이던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법원으로부터 압수영장과 통신허가서를 발부 받아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 이 같이 결론 내렸다고 이날 밝혔다. 또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 씨를 기소의견으로 19일 검찰에 넘긴다고 전했다.

처음 ‘혜경궁 김 씨’ 고발 접수는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를 두고 경선을 벌이던 전해철 의원으로부터 시작됐다. 전 의원은 지난 4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현 대통령에 대한 패륜적 내용이 담겼다. 저에 대해 아주 악의적인 비방도 있었다”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실제 지난 19대 대선 예비후보 경선 때부터 활동해 온 해당 트위터 계정에는 “문(재인) 후보 대통령되면 꼭 노무현처럼 될 거니까 그 꼴 보자” 등의 저주를 퍼붓는 글 등이 게시됐다. 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자한당과 손잡은 전해철 때문에 경기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는데 이래놓고 경선 떨어지면 태연하게 여의도 갈 것 아니냐”고 맹비난했다.

당시에도 계정 소유주가 이재명 지사(당시 전 성남시장)의 부인 김 씨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 지사는 “아니다”며 억울해했다. 전 의원 역시 고발을 취하하며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싶었다. 그러나 김 씨를 의심하는 목소리들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았다.

급기야 지난 6월에는 누리꾼 1423명의 고발 대리인으로 나선 이정렬 변호사가 “혜경궁 김 씨가 이 지사의 부인”이라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발했다. 또 그에 대한 결론이 경찰에 의해 이번에 ‘혜경궁 김 씨=김혜경’으로 내려진 것이다.

하지만 이 지사는 “정치 경찰” “지록위마(指鹿爲馬)”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며 반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행한 예측이 현실이 됐다. 기소의견의 송치는 이미 정해진 것이었다”며 ”이재명 부부를 수사하는 경찰은 정치를 했다.  수사가 아닌 ‘B급 정치’에 골몰하는 경찰에 절망했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지록위마, 사슴을 말이라고 잠시 속일 수 있어도 사슴은 그저 사슴일 뿐”이라며 아무리 흔들어도 도정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천둥번개 폭풍 몰아쳐도 계절은 바뀌고 물은 아래로 흐른다. 봄이 되면 참나무임도 자연히 드러날 것”이라며 “사필귀정, 상식과 국민을 믿고 꿋꿋하게 갈 길을 가겠다”고 심기일전했다.

반면, 이 변호사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두구육(羊頭狗肉)’”으로 맞받아쳤다. 이 변호사는 “양의 탈을 쓴 개는 실체를 잠시 속일 수 있어도 그 개는 단지 개일 뿐”이라는 글을 올렸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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