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서브원 MRO 매각…일감 몰아주기 이슈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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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서브원 MRO 매각…일감 몰아주기 이슈 해소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8.11.19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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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LG그룹이 계열사인 서브원의 자재 구매대행(MRO) 사업부문을 매각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해소에 나섰다.

▲ 구광모 LG그룹 회장. ⓒLG

19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서브원 MRO 사업부문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어피너티에퀴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를 선정했다. 어피너티는 국내에서 오비맥주와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후 매각하면서 각각 4조8000억 원, 1조2000억 원의 차익을 올렸던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이번 매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부거래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8월 총수 일가가 20% 이상 지분을 가진 기업이 자회사의 지분을 50% 초과 보유할 경우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는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11월 중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LG그룹에서도 내부거래 비중이 74.26%(2017년도 기준)에 달했던 서브원의 관련 이슈를 해소한다는 취지에서 MRO 사업부와 건설·건물관리·레저사업 등의 사업부를 분할해 각각 독립법인으로 경영하겠다고 공시한 상태다.

분할 후 존속회사는 건설·건물관리·레저사업 등 사업부문을 지닌 주식회사S&I(가칭)와 분할 설립회사는 MRO사업부문을 보유한 주식회사 서브원(가칭)로 알려졌다.

어피너티는 이 가운데 MRO사업부문을 보유한 분할 설립회사 서브원의 지분 50%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서브원의 기업가치가 1조 원 이상으로 평가 받는 만큼 5000억 원 이상의 거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보다 정확한 거래규모와 금액은 양사가 연말까지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업계 안팎에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행보에 비추어 서브원의 매각이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얘기한다. 앞서 구 회장은 자신이 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LG상사의 자회사 판토스의 지분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판토스는 구 회장을 비롯해 공정거래법상 특수관계인이 19.9%의 지분을 보유한 곳이다.

당시 LG그룹 관계자는 “출자구조를 단순화함으로써 지배구조와 경영투명성을 높이는 데 대한 국민의 눈높이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차원”이라며 “구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들의 판토스 지분율 19.9%는 공정거래법상 대기업 비상장 계열사의 일감몰아주기 규제기준인 20%에는 못 미치지만 이와 관련한 논란 자체가 해소될 것”이라고 매각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재계 관계자도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LG그룹의 지난 행보도 그렇고, 구 회장 취임 이후의 행보도 그렇고 계속해서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우선협상대상자가 최근에 나왔을 뿐이지 서브원의 내부거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준비는 오래 전부터 있었던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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