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디즈 'T50 Air' 논란 이후…빠른 대처·아쉬운 과정
스크롤 이동 상태바
시디즈 'T50 Air' 논란 이후…빠른 대처·아쉬운 과정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8.11.19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수첩> 문제해결 위한 신속한 수정·보완에 박수를 보낸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퍼시스그룹의 의자 전문 브랜드 시디즈가 최근 소비자들의 공분을 산 'T50 Air' 제품의 문제점에 대해 발 빠르게 대처했다.

본지는 지난 14일 "시디즈 'T50 Air', 온·오프라인 다른 소재…'소비자 혼란'"을 보도하고, 시디즈가 T50 Air를 온라인·오프라인 등 구매처에 따라 다른 소재를 쓰는 등 소비자를 혼란에 몰아넣고 있다고 고발한 바 있다(관련기사: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79280).

해당 보도 이후 시디즈 측은 이번 사안으로 인해 피해를 본 소비자에게 직접 연락해 사과하고, T50 Air의 경우 왜 똑같은 의자가 구매처에 따라 소재가 다른지, 앞으로 재발방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디즈 측은 그간 회사 내부사정으로 온라인 제품(B2C, 가정용)과 오프라인 제품(B2B, 사무용)의 등판 재질이 다르게 적용된 점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과실을 인정, 앞으로 온오프라인 제품 모델을 통일해 고객이 어디서 구매하든 같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본지에 알려왔다.

실제로 시디즈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논란이 된 제품의 모델명 상세코드를 변경해 표기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각 오프라인 매장에도 재고 소진 전까지 소비자들에게 사전 설명을 충분히 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비록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급하게나마 최소한의 조치를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본사 방침으로 인해 불거진 문제를 가맹점주에게 전가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시디즈 측은 본사의 과실이 분명함을 인정하고, 향후 업무처리 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모든 회사는 완벽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길 바라지만,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다. 사람이 만든 물건에는 불량품이 있기 마련이고, 사람이 하는 일에는 흠결이 있을 수밖에 없다. 물건을 파는 공급자도, 물건을 사는 소비자도 모두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문제는 사후대처다.

비슷한 논란을 야기해 소비자들의 지탄을 받은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잘못을 시인하고 신속하게 수정·보완 노력을 한 것에 대해 시디즈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처럼 사후대처가 잘 되는 기업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이번 논란의 기점이 되는 글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한 네티즌은 "지금과 같은 정도의 AS가 보장된다면 나는 앞으로도 시디즈 의자를 구매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과정은 다소 아쉽다. 문제가 불거지기 이전부터 소비자 입장에서 오해할 소지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회사 내부사정이라는 핑계를 대며 해결하지 않았고, 그 책임은 가맹점주에게,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돌렸다.

문제가 터진 이후에는 온라인 제품보다 오프라인 제품에 쓴 소재가 더 비싸다고 해명했다가, 다시 말을 바꿔 온라인 제품이 25% 비싸다고 하는 등 단가 문제로 기자, 소비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제대로 된 체계가 잡히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시디즈는 고가 브랜드다. 사무용의 경우 가장 저렴한 의자가 20만 원대, 비싼 의자는 100만 원이 넘는다. 이 정도면 제품의 질은 물론, 서비스와 내부 체계도 그 가격에 맞는 품격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퍼시스그룹의 창업 이념 중 하나는 "고객에게 좋은 제품과 최선의 서비스로 최고의 만족을 선사한다. 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우리는 총체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것이다.

시디즈가 최선의 서비스에 총체적인 역량을 집중해 주길 바란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