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견을 전제로 "한나라당은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개헌은 대통령을 견제하고 실질적으로는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친이계가 권력을 갖겠다는 권모술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에 개헌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국민적 공감대 ▲검찰·언론개혁 선행 ▲정치권 신뢰 회복 등이 전제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서민경제 위기와 양극화 심화 등의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개헌 논의에 몰입하게 되면 국정 논의는 모두 실종될 것"이라며 "여론의 70~80%가 개헌 논의를 시작해도 좋다고 하면 그때부터 검토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억울한 서거에서 드러났던 검찰과 언론개혁이 시급하다"며 "한나라당이 언론악법 날치기 강행 처리의 원천무효를 선언하는 등의 조치를 해야 개헌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는 정치권 신뢰 회복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은 밀어붙이고 있고, 국회의장은 직권상정의 대가이고, 여당은 돌격대장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국회의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채 개헌을 강행하면 또 다시 불행한 역사가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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