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녀의 벽 철강3사] 포스코, 女직원↓…현대제철, 男女 임금 격차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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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녀의 벽 철강3사] 포스코, 女직원↓…현대제철, 男女 임금 격차 최고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11.22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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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현장 설비를 점검 중인 포항제철소 직원들의 모습. ⓒ 뉴시스

국내 철강사들이 기존의 남성 중심적 기업 문화를 벗어나 여성 고용과 처우 개선에 관심을 쏟고 있지만, 그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포스코의 여성 인력 비율이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경우 남녀 직원간 임금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체 직원 수가 지난해 1만7055명에서 올해 3분기 기준 1만7160명으로 105명(0.6% 증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여성 근로자 수는 910명에서 60명(6.6% 감소) 줄어든 850명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체 인원에서 차지하는 여성 직원 비율은 지난해 5.3%에서 올해 3분기 5.0%로 0.3% 포인트 하락하며 여성 고용이 악화됐음을 나타냈다. 지난 2016년 수치인 5.0%와 비교하더라도 포스코의 여성 인력은 소폭 늘었다가 다시 제자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해당 기간 여성 정규직(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 수는 837명에서 835명으로 큰 변동이 없었던 반면, 비정규직(기간제) 근로자 수가 73명에서 15명으로 크게 줄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문재인 정부가 주창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아닌 비정규직의 계약종료 내지 아웃소싱으로 추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철강 3사 중 유일하게 남녀 직원간 임금 격차가 줄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지난해 여성 근로자의 1인 평균 급여액은 6100만 원으로 남성(8900만 원) 대비 68.5% 수준이었으나, 올해 9월까지는 5200만 원(남성 7400만 원)으로 70.3%를 기록했다.  경쟁사들이 60%를 상회하는 수준임을 감안하면 나름 긍정적인 수치다.

현대제철은 포스코와 정반대로 여성 직원 수가 증가하고, 임금 수준은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성 직원 증가가 비정규직에 국한됐다는 점에서 고용 안정성이 악화됐음을 드러냈다.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여성 직원 수가 지난해 말 대비 52명 늘어난 365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근로자 수가 11511명으로 400명 가량 증가함에 따라 여성 고용도 더불어 증가한 것이다. 전체 인원에서 여성 직원이 차지하는 비율도 2.8%에서 3.2%로 올랐다.

그러나 증가 인원 수인 52명이 기간제 근로자로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점은 여성 고용 증가의 의미를 반감시킨다. 실제로 해당 기간 정규직 근로자 수는  243명으로 증감이 없었으나 기간제 근로자는 70명에서 122명으로 늘어났다.

남녀 근로자간 임금 격차도 더 커졌다. 여성 근로자의 1인 평균 급여액은 지난해 5400만 원으로 남성(8600만 원)의 62.8% 수준이었으나, 올해 3분기까지는 3200만 원을 수령하며 58.2%(남성 5500만 원)로 뒷걸음질 쳤다.

경영 정상화를 이루고 있는 동국제강은 남녀간 임금 격차가 다소 벌어졌으나, 여성 비정규직이 줄고 정규직이 늘어나는 등 고용 질이 개선됐다.

동국제강은 전체 근로자 수가 지난해 말 2549명에서 올해 3분기까지 19명이 증가하는 동안, 여성 근로자 수도 101명에서 109명으로 8명 증가했다. 9개월 사이 이뤄진 인력 채용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42%를 차지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여성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도 4.0%에서 4.2%로 소폭 뛰어올랐다.

특히 동국제강의 경우에는 해당 기간 여성 정규직 인원이 86명에서 106명으로 20명 늘어났고,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15명에서 3명으로 즐어들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비정규직 감소분을 상쇄하고도 남는 규모의 정규직 채용이 이뤄졌음은 여성 고용의 질이 높아졌다고 해석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남녀간 임금 격차가 다소 벌어진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지난해 여성 직원의 평균 급여액은 4300만 원으로, 남성(6800만 원)의 63.2% 수준에 머물렀다가 올해 9월까지 임금은 3200만 원으로 남성(5300만 원) 대비 60.4%로 3% 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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