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인사태풍③] 임기 끝나는 은행 CEO들, 2019년에도 '키'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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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사태풍③] 임기 끝나는 은행 CEO들, 2019년에도 '키' 잡을까
  • 윤지원 기자
  • 승인 2018.11.30 0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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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신한은행·KEB하나은행장, 높은 실적 달성으로 ‘파란불’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윤지원 기자) 

▲ 위성호 신한은행장ⓒ신한은행, 함영주 KEB하나은행장ⓒKEB하나은행, 이대훈 NH농협은행장ⓒ뉴시스

올해 말부터 내년 3월까지 은행권에는 100명이 넘는 CEO·임원들의 인사이동이 있을 예정이다. 특히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을 시작으로 주요 시중은행장들의 임기만료가 다가오면서 은행장 인사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의 임기는 다음달 31일에 끝나며 함영주 KEB하나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금융권에서는 이 행장과 위 행장은 연임에, 함 행장은 작년에 이어 3번째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6일 NH농협금융지주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계열사 사장단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사장단 임기는 1년으로, 보통 그 성과에 따라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농협금융계열사 사장단 중 연임이 가장 유력시 되는 인물은 이대훈 농협은행장이다. 무엇보다 올해 농협은행 실적을 사상 최대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올해 1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누적 순이익만 9339억 원으로 작년 동기(5160억원) 대비 81% 늘어났다. 당초 이 행장은 올해 목표 순이익으로 7800억 원을 제시했지만 이미 20%를 초과 달성한 셈이다.

이 행장은 취임 직후부터 글로벌경영과 디지털 금융 마인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남아시아 진출 교두보로 삼은 인도 현지에서 농식품 기업과 농기업 대상으로 영업을 집중하는 동시에 지점 확대를 통해 점진적 인도 법인화를 이뤘다. 뿐만 아니라 최근 캄보디아 현지 법인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를 출범시켰다.

융·복합을 통한 디지털 금융과 플랫폼 확장 부문에서도 올원뱅크와 빅데이터 플랫폼 ‘NH 빅스퀘어’ 등을 내놓으며 눈길을 끌었고, 아울러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2019년을 준비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경우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주요 임원들의 임기가 만료된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21명 임원 중 13명이 올해 말 임기를 마친다.

내년 3월 임기를 마치는 CEO는 위성호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김형진 신한금투 사장,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 민정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설영오 신한캐피탈 사장,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대표, 유동욱 신한DS사장, 이신기 신한아이타스 사장, 윤승옥 신한신용정보 사장, 김희송 신한대체투자 사장, 남궁훈 신한대체운용 사장이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0년 3월 말이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이 올해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인수·합병을 이끌어내는 등의 성과를 낸 만큼 조직의 전면적인 개편보다는 안정적인 인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취임 후 실적을 미루어 볼 때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비록 최근 과거사위원회가 ‘남산 3억원 사건’과 관련해 위 행장을 포함한 신한지주 전현직 임직원 10여명에 대해 검찰 재수사를 권고한 상황이지만 그 동안 이룬 성과가 상당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3월 취임한 위 행장은 광폭 행보를 보이며 신한은행의 성장을 이끌었다. 베트남 1위 외국계 은행 등극, 지난 2월 출시한 모바일 앱 ‘신한 쏠’의 가입자 700만 돌파 등 행장으로 취임하며 내세운 공약을 차근차근 지켜나간 위 행장은 올해 3분기 순이익 8478억 원을 기록, 창사 이래 최대 실적까지 일궈냈다.

하나금융은 금융투자, 캐피탈, 카드, 자산신탁 등 주요 CEO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며 지주와 은행 임원 30명도 올해 연말 임기가 끝난다.

내년 3월 말 임기를 마치는 CEO는 함영주 하나은행장을 비롯해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이창희 하나자산신탁 사장, 차문현 아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 민응준 핀크 사장이다.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은 올해 3연임에 성공했다.

2015년 9월 취임 후 3년간 하나은행을 이끌고 있는 함영주 행장은 1년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함 행장의 경영적인 능력은 이미 입증됐다.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5년 9699억원, 2016년 1조 3727억원, 2017년 2조 1035억원으로 함 행장 취임 이래 높은 폭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7576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1%증가해 외환은행과 통합 이후 3분기 누적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함 행장은 취임 당시 가장 큰 숙제였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뤄내 ‘원뱅크’를 달성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다만, 불안 요소도 존재한다. 현재 함 행장은 2015~2016년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지원자 9명을 부당하게 채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2016년 신입행원 채용에서도 남녀 합격자 비율을 4대 1로 맞추기 위해 불합격자 10명을 합격시킨 혐의도 있다. 다만 재판 판결이 확정되기까지 수 개월에서 수 년이 걸리는 정황상 함 행장의 3번째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KB금융의 경우 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 14명 중 9명이 올해 임기가 만료된다. KB국민은행에선 허인 행장과 서남종 리스크관리그룹 전무를 제외하고 임원 20명 중 18명의 임기가 올해 끝난다. 허 행장의 임기는 내년 11월 20일까지다. 지난 21일 허 행장이 “연말 임원인사와 관련해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임원들의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임원 24명 중 13명이 다음달 8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내년 지주사 전환 및 회장·행장 겸임이 결정된 우리은행의 상황 상 당분간은 조직을 안정시키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2월 초 은행 부행장·상무급 임원인사를 낼 예정으로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되는 13명 임원들의 승진과 연장, 이동·교체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계열사 중에서는 내년 3월 우리종금 김재원 사장이 2년의 임기를 마친다. 아울러 채용비리 재판으로 직위가 해제된 일부 임원 자리도 비어있다. 하지만 지난해 손태승 행장 취임 이후 한차례 인사쇄신이 있었던 만큼 지주 전환과 맞물린 이번 인사는 소폭 교체가 예상된다.

또한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을 겸직하기로 한 손 행장의 경우, 임기가 끝나는 2020년 3월 정기주총에서 분리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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