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박근혜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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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계, 박근혜 포기했다?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4.11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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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4·27 재보선 지원 요청 생각 없어"

▲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 ⓒ뉴시스
11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둘러싼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

이날 안상수 대표는 한나라당 경남도당에서 열린 김해 정책비전 발표 기자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는 선거는 당 지도부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고, 저희도 박 전 대표의 입장을 존중한다"며 "(선거 지원을) 요청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 동안 친이(이명박)계가 주류인 한나라당 지도부는 선거 때만 되면 박 전 대표의 지원을 요청했었다. 박 전 대표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데는 박 전 대표의 높은 인기를 이용하려는 전략적 요소가 담겨있다. 하지만,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박 전 대표에 대한 '존중심'도 녹아 있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가장 훌륭한 자산'이라는 추켜세움이 곁들여진 친이계의 지원요청에는 '결별'보다는 '그래도 관계를 다시 한번 회복해보자'는 한 가닥 기대감도 들어있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날 친이계로 분류되는 안 대표는 "요청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어 버렸다. 박 전 대표에 대한 친이계의 입장 변화가 그대로 느껴지는 대목이다. 안 대표의 이날 발언은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이 백지화한 동남권 신공항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에 나온 것이다. 때문에, "친이계가 이 대통령과 항상 다른 길을 걷는 박 전 대표를 드디어 포기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더불어 "이제 남은 것은 친이계와 박 전 대표의 대결 뿐"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안 대표는 이날 "다만 박 전 대표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특위 위원이니 유치 지원을 위해 강원도에 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도 덧붙였다. 문제는 안 대표의 이 발언에서 박 전 대표에 대한 '고마움' 같은 온기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냥, 박 전 대표가 강원도를 찾는 이유를 단순히 설명한 느낌이다.

이런 가운데, 원희룡 사무총장은 전날(10일) 기자간담회에서 "야당이 이번 재보선을 대선 전초전 양상으로 몰고 갔고, 이 때문에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이 결집해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사무총장의 발언에서도 박 전 대표에 대한 정감어린 애정 같은 것은 그다지 안느껴진다. 다만, 야당과 박 전 대표, 그리고 그 지지자 사이에서 생기는 정치 현상을 분석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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