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보유 자사주 소각…주주 가치 제고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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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보유 자사주 소각…주주 가치 제고에 방점
  • 김기범 기자
  • 승인 2018.12.03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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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적 주주환원 정책도 검토 중…안정적 배당 이어지면 기업가치 상승 전망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기범 기자) 

▲ 삼성전자 서초동 사옥 ⓒ 뉴시스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이사회가 결정한 보유 자기주식 잔여분 소각 배경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4월 27일 보유중인 자기주식을 2회에 걸쳐 소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른바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이뤄진 의결로 같은 해 5월 삼성전자는 50%를 소각했다. 금번 잔여주식 소각 또한 예정된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이번 삼성전자의 자기주식 소각 규모는 보통주 4억4954만2150주(현재 발행주식수의 7%), 우선주 8074만2300주(9%)다. 오는 4일까지 이뤄질 소각예정 금액은 모두 4조8752억 원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두 번에 걸쳐 보통주 8억9900만 주, 우선주 1억6100만 주의 보유 자기주식을 소각하게 된 셈이다. 삼성전자 측은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한 자기주식을 이사회 결의에 의해 소각하는 것이라 주식 수만 줄고 자본금 감소는 없다고 밝혔다.

보통 자기주식을 소각하면 전체 자본금에는 변동이 없지만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BVPS) 등 주당 가치는 상승한다. 때문에 이번 자기주식 소각은 주당 가치를 상승시켜 주주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앞선 삼성전자의 의도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물론, 자사주 소각 등은 대주주의 지배권을 강화시킨다는 지적을 낳기도 한다. 자사주 소각으로 전체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면 남은 주식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대주주가 최고 수혜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전체 유통 주식 수가 줄면 대주주 반대 세력의 지분 확보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이번 자사주 소각 결정은 대주주 일가의 지배 구조를 강화하려 한다는 논란에서 탈피, 신뢰 회복을 위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평가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해부터 배당을 대폭 늘려 2020년까지 총 29조 원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고 발표한 데다가 추가적인 주주환원도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배당 정책이 유지된다면 이는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기업 가치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메모리 설비투자 축소로 공급증가 완화가 예상돼 메모리 실적 연착륙이 가능하고, 현재 밸류에이션은 과거 영업이익 시기의 밸류에이션을 밑돌고 있다”며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수요 불확실성 우려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하락 위험보다는 상승 여력에 초점을 맞출 때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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