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민주평화당이 선거제 개편을 위해 천막당사를 쳤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방향으로의 개편을 관철하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다.
한국 정치사에서 '천막당사'는 정당의 존폐 위기 수준일 때 등장했다. 지난 2004년 한나라당은 '차떼기 의혹'으로 인한 지지율 폭락을 직면한 뒤, 자체 쇄신 '천막당사'로 상징화 하면서 다시 부활했다. 지난 2013년엔 민주통합당 김한길 대표가 천막당사를 통해 혁신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번 민주평화당의 천막당사는 성격이 약간 다르다. 다만 정당의 존립이 걸린 승부수라는 부분은 비슷하다. 지지율이 1%대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민주평화당으로선 선거제 개편이 가장 현실적인 돌파구다.
광주 정계의 한 관계자는 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현실적으로 민주평화당이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의 선전을 재현하긴 어렵다"면서 "합당을 안한다면 선거제 개편이 의석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민주평화당의 사정과 별개로, 이번 천막당사가 신호탄이 되면서 선거제 개편 논의가 다시 타오를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민주당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여소야대 정국에서 마냥 무시할 수만도 없는 일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3일 "다른 당의 주장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도 "선거제도 바꾸는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지금 다른 중요한 사안도 많이 쌓여 있는데…"라고 말을 흐렸다.
또 다른 민주당의 당직자는 같은 날 기자와 만나 "작은 당은 작은 당대로 본인들 살 궁리만 하니 다당제가 정착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한 선거제 개편에 뜻을 함께하는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의 합류 가능성도 존재한다. 바른미래당도 4일 지도부 농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정의당의 한 당직자도 3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천막당사 등)행동을 같이 하진 않을 수 있지만 우선 방향은 같다"고 말했다.
3일 국회 본청 앞에 세워진 천막당사를 찾으니 정동영 대표와 당직자 몇 사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빗줄기가 굵어지자 근처의 당직자들도 모두 천막 안으로 몸을 피했다. 정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여당이 일부 받으려는(수용하려는) 분위기 아니었나.
"받는 분위기 아니다."
-그래서 이런 강수(천막당사)를 둔 것인지.
"예산안을 처리하고 나면 선거제 개편은 물 건너 간다. 여당이 의지가 별로 없는데, 여권에서 (선거제 개편)의지가 있는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 한 사람이 유일하다. 나머지는 다 자신의 재선, 다음선거밖엔 관심이 없다."
-여권에선 의원 정수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의원 정수를 거론하는 것은 선거제 개혁을 하기 싫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다. 한국당은 줄이자는 이야기를 하고,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의원 정수를 늘이는 건 국민 설득이 어렵다고 한다. 핑계다."
-민주평화당의 입장은.
"우리는 시민사회와 국회가 정책협약을 한 내용대로다. 360석을 증원하고, 그 중 100석을 비례대표로 채우는 것이다. 대신 국회 예산 6300억 원을 6000억 원 이하로 깎자는 거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특권을 없애자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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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야당 편이지만 인원 늘이는 것은 절대 반대!
다 연금을 종신 토록 타드실라구요?
고마 하이소~
증말 치사하다 정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