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치 名家①>
'아버지'에게 길을 묻다…2세 정치인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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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치 名家①>
'아버지'에게 길을 묻다…2세 정치인의 '꿈'
  • 정세운 기자
  • 승인 2011.04.12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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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자녀 정치인…박근혜 김현철 김홍일 김홍업 등 활동 중이거나 은퇴
김성동 남경필 이종구 김세연 유일호 등 2세 정치인, 18대 국회서 활약

‘정치가문.’ 우리나라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다. 아마도 ‘아버지를 뛰어넘는 2세 정치인’이 탄생하지 못한 이유일 수 있겠다. 미국의 경우는 다르다. ‘케네디’나 ‘부시’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정치명가’다.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는 1989년 41대 대통령에 당선됐고, 아들인 조지 워커 부시도 아버지의 대를 이어 2001년 43대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우리의 경우도 아버지를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정치인의 ‘정치 DNA’를 이어 받아 정치권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2세 정치인’들이 있다. 아버지를 이어 정치인의 길로 들어선 2세 인사들에 대해 추적해 봤다.<편집자 주>

남평우 아들 남경필 4선의원으로 ‘우뚝’

대통령의 자녀로 태어나 ‘2세 정치인’으로 살고 있는 대표적 인사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다. 박 전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 15대에 국회에 입성, 16, 17, 18대에 대구 달성에서 내리 당선된 4선의원이다. 또한 한나라당의 강력한 차기 대권주자이기도 하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 여의도 연구소 부소장도 비록 금배지를 달지는 못했지만 현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정치인 중 한명이다. 김 부소장은 18대 총선 당시 YS의 고향인 경남 거제 출마를 노렸지만 공천을 받지 못해 국회입성의 꿈을 19대로 미뤄놓은 상태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과 김홍업 전 의원은 15·16대, 17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김홍일 전 의원은 정계를 은퇴한 상황이고, 김홍업 전 의원은 정치판을 떠나지는 않았지만 재기가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18대 현역 국회의원들 중 ‘2세 정치인’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아들인 김성동 의원이 대표적 케이스다. 김 전 의장은 신민당 명대변인으로 명성을 날렸고, 문민정부에서 국회의장을 지낸 6선 의원이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 부대변인과 여의도연구소 정책자문위원 등을 거쳐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에 들어갔다.

여당의 중진으로 자리 잡은 남경필 의원도 남평우 전 의원의 아들이다. 남평우 전 의원은 수원 팔달구에서 14, 15대 국회의원을 지내다 갑작스럽게 1998년 3월 별세했다. 이 빈자리를 아들인 남 의원이 물려받아 그해 치러진 7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이후 16, 17, 18대에서 내리 당선돼 4선의 중진으로 발돋움했다.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도 대표적인 2세 정치인이다. 부친이 고(故)이중재 전 의원이다. 이 전 의원은 6, 7, 8, 9, 12,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관록의 정치인이다. 특히 이 전 의원은 국회 의정활동 기간 중 국회 재무위원회에서만 활동해 ‘명석한 경제통’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유명정치인 자제, 김영호 최제완 박재우 정호준 등 국회입성…‘호시탐탐’
조병옥 일가와 정일형 일가는 3대 정치 세습…한국의 ‘정치명가’로 우뚝

▲ (사진 왼쪽 위부터) 박근혜, 김현철, 김홍업, 노웅래, 남경필, 유승민, 조순형, 김세연 ⓒ뉴시스

아들인 이 의원이 17, 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있다. 이 의원 또한 아버지를 이어받아 당 내 경제통으로 통한다. 고(故)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이자 한승수 전 총리의 사위인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도 2세 정치인의 대표적 사례다.

2005년 10월 24일 별세한 김 전 의원은 11, 13, 14, 15, 16대 국회의원으로 부산 금정에서만 내리 4선을 지냈다. 18대 총선당시 부친인 김진재 전 의원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김세연 의원은 권철현 주일 대사와 치열한 경합을 벌여, 공천권을 따내 금배지를 달았다.

같은 당 유승민 의원도 유수호 전 의원의 아들이다. 유 전 의원은 12, 14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유 의원은 17대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한 뒤 18대에서는 대구 동구(乙)에서 출마해 당선됐다. 유 의원은 한나라당 내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다.

또한 6, 9, 10, 11, 12대 국회의원이자 민한당 총재를 맡아던 유치송 전 의원의 장남인 한나라당 유일호 의원도 18대 송파(乙)에 출마해 당선됐다. 한나라당 의원이었던 정진석 대통령정무수석의 부친은 고(故)정석모 전 의원이다. 내무부 장관 출신으로 6선인 정 전 의원은 충남 공주에서 4차례, 비례대표로 2차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정 수석은 부친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16, 17대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냈고, 18대에는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후 2010년 7월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들어가면서 금배지를 김수한 전 의장의 아들인 김성동 의원에게 물려줬다.

조병옥, 조윤형 조순형 등 2세 정치인 2명 배출

비록 18대에 금배지를 달지는 못했지만 호시탐탐 국회입성을 노리는 ‘2세 정치인’도 즐비하다. 마당발로 잘 알려진 후농(後農) 김상현 전 의원의 아들인 김영호 민주당 서대문(乙) 위원장이 대표적이다.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인 노웅래 전 의원도 17대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18대 총선에서 낙마했다.

문민정부에서 내무부장관을 지내며 정권 2인자였던 최형우 전 의원의 아들인 최제완 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박관용 전 국회의장의 아들인 박재우 전 YTN 기자도 18대 총선당시 공천을 받지 못해 꿈을 잠시 미룬 상태다.

‘2세 정치인’에서 그치지 않고 ‘3세 정치인’까지 뿌리를 이어오고 있는 일가도 있다. ‘조병옥 박사’ 일가다. 3, 4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1960년 제4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선바 있는 고(故)조병옥 전 의원은 두 명의 2세 정치인을 뒀다. 고(故)조윤형 전 의원과 조순형 의원이다.

조윤형 전 의원은 28세의 나이로 1960년 5대 민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된 후 8대까지 내리 4선에 성공했다. 이 후 국회부의장을 역임하며 6선 의원을 지냈다.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은 비례대표 2번을 포함해 7선의원이다. 여기에 고(故)조윤형 전 의원의 아들인 조성범씨가 정치권에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조성범씨가 금배지를 달게 되면 내리 3대가 국회에 입성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고(故)정일형 일가도 ‘정치가문’인 셈이다. 고(故)정일형 전 의원은 서울 중구에서 1950년 2대 총선이후 9대까지 내리 8선을 기록했고, 그 바통을 아들인 정대철 민주당 고문이 이어 5선(9·10·13·14·16)을 지냈다.
여기에 정 고문의 아들인 정호준씨가 계속해서 정치권을 노크하고 있다.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정씨는 17대와 18대 국회 총선에서 서울 중구에서 출마기회를 노렸으나, 여의치 않아 잠시 뜻을 미룬 상태다.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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