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핫이슈/유통] 최저임금↑·주 52시간제…‘명과 암’ 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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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핫이슈/유통] 최저임금↑·주 52시간제…‘명과 암’ 극명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8.12.07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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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일(work)과 삶(life)의 균형(balance)’이라는 의미를 품은 워라밸은 직장인, 특히 2030세대 사이에서 화두로 떠올랐다. ⓒ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유통업계는 울고 웃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해를 보냈다. 정부의 주 52시간 근무제도에 따른 단축 근무로 인해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워라밸 문화가 확산되는가 하면 최저임금 인상 정책으로는 일부 자영업자들의 고충도 늘어났다. 특히 편의점업계는 시장 과포화로 근점출점 이슈 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반면 면세점업계의 경우 중국의 ‘사드 보복’ 완화 조짐에 되살아나는 모습도 엿보였다. <시사오늘>은 2018년 유통가 주요 이슈를 정리해봤다. 

직장인 ‘워라밸’ 기조 확산…‘우려’는 여전

올 한해 직장인들의 최고 화두는 ‘워라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줄임말 워라밸은 습관적으로 야간근무를 하는 한국의 직장인들에게 처방전처럼 떠올랐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며 워라밸을 누리는 직장인은 증가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문화센터 강좌를 듣는 20~30대 고객은 전년보다 30% 이상 신장했다. 워라밸 테마의 강좌 수강생은 전년보다 40%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남성 수강생들이 육아, 쿠킹, 어학 강좌들을 적극적으로 들으면서 수강생이 전년보다 30% 이상 늘어났다. 이에 백화점·대형마트 등은 젊은 직장인들을 위한 문화 강좌를 대폭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롯데마트는 전국 68개 문화센터에서 평균 400~500여 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롯데마트에서 평일 오후 시간대에 진행하는 강좌는 전체의 약 7% 정도지만 향후 직장인 강좌를 평일 저녁 시간대에 10%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도 지난 가을학기에서 직장인들을 겨냥한 이색 취미 강좌와 워킹 맘&대디를 위한 육아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향후 직장인들이 보다 쉽게 강좌를 비교할 수 있게 ‘워라밸’ 코너를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유통가의 이런 변화는 2030 직장인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남성 직장인보다는 여성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유통업계 문화센터는 낮 시간 주부들을 대상으로 주로 운영했지만 워라밸 문화에 맞춰 젊은 직장인들을 위한 새로운 강좌들을 대폭 늘렸다”며 “향후에도 변화해가는 사회 분위기에 맞는 강좌들을 장기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가맹점주 상생…주눅든 편의점

이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주 52시간 제도는 300인 이상의 기업에 한해 이뤄지는 정책으로 그 외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에겐 해당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유통가에서는 편의점업계가 울상을 지었다. 앞서 굵직한 유통 대기업들이 근무에 있어 유연 정책을 펼쳤지만 편의점은 다른 노선을 택했다.

업무 특성상 주 52시간 정책에 맞추기 어려운 업종인데다 앞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아르바이트 고용 난관에 부딪혀 우려의 목소리가 잦았기 때문. 이에 지난해부터 편의점업계는 무인계산기, 무인점포 등을 시범 운영해 왔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 제도까지 겹치며 가맹점주의 속앓이는 늘어났다. 정부가 결정한 최저임금은 지난해보다 16.4% 오른 7530원. 역대 최대 인상폭으로 아르바이트를 고용해야 하는 자영업자의 인건비 상승도 불가피했다. 

편의점의 경우 본사가 아닌 점주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이목이 쏠렸다. 점주의 부담에 본사 책임론까지 거론되며 점주와의 상생 마련에도 힘쓴 한해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해 편의점의 성장률도 둔화됐다. 2015년 상반기 29.5%에 달했던 전년 동기대비 편의점 매출 성장률은 2016년 21.5%, 지난해 11.4%로 줄어들더니 올해 10.8%로 10%대에 진입했다.

연평균 성장률도 2015년 26.5%에서 2016년 18.1%, 지난해 10.9%로 감소했다. 업계 안팎에선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9% 오른 8350원으로 적용되는 내년에는 연평균 10%대 성장마저 깨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최저임금이 적용된 올해 1분기 CU와 GS25의 순증점포(개점수-폐점수) 수는 각각 전년 동기대비 44%, 60% 줄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현재 최저임금·출점제한 등 내년까지 안고 가야할 문제가 많은 상황이다”며“본사가 임금을 올린 것도 아니고 억울한 부분이 있지만 (본사는)가맹점주와의 상생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중이다”고 말했다.

되살아난 면세점, ‘강남대전’ 본격화

반면 과거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서 사드 사태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했던 면세점 업계는 올해 한중 관계 훈풍에 웃음을 되찾는 분위기었다.

특히 업계 후발주자인 신세계면세점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가 하면 현대면세점까지 오픈을 마치며 업계 지각변동이 예고되기도 했다.

이들 면세점은 모두 강남 지역에 자리잡으면서 롯데·신세계·현대 등을 중심으로 ‘강남 빅3’ 체제도 완성됐다.

이에 보따리상들이 강남으로 몰릴 가능성이 커졌다. 보따리상들의 경우 빠른 시간안에 여러 매장을 쇼핑할 수 있는 동선을 선호해 면세점이 몰려있는 강북 지역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해 신세계면세점 강남점과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오픈하면서 롯데 코엑스점, 롯데월드타워점 등 강남 지역 근거리에 4곳의 면세점이 붙어 있어 향후 보따리상들의 강남권 이동이 점쳐진다.

면세점업계는 내년 3월을 기점으로 ‘한한령’이 풀릴 것으로 예상, 유커 맞이에 총력을 쏟는다는 전략이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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