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만 같으면…첨가물 위스키-정통 위스키 '가격 동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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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만 같으면…첨가물 위스키-정통 위스키 '가격 동일' 논란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8.12.1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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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지오·페르노리카, '주질과 도수 다른 위스키' 플레이버드-정통, '동일 가격' 책정
같은 17년산 플레이버드 위스키 공급가격은 '페르노리카 〉 디아지오 〉 골든블루' 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국내 위스키업체 3사가 출시하고 있는 플레이버드 위스키. 사진 왼쪽부터 골든블루의 ‘팬텀 디 오리지널 17’, 디아지오의 ‘더블유 시그니처 17 바이 윈저’, 페르노리카의 ‘더 스무스 17 바이 임페리얼’ ⓒ 각 사

일부 위스키 업체가 주질과 알코올 도수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연산(年産)이 같은 ‘정통 위스키’와 첨가물이 들어간 ‘플레이버드 위스키’의 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또 국내 주세법 상 ‘위스키’로 분류되는 제품보다 ‘기타주로’로 분류되는 제품의 공급가격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플레이버드 위스키(Flavored Whisky)란 100% 위스키 원액으로 만들어진 정통 위스키와는 달리 위스키 원액에 첨가물이나 향이 들어간 ‘스피릿 드링크’(Spirit Drink)를 말한다.

따라서 첨가물이 들어간 플레이버드 위스키는 정통 위스키보다 가격 면에서 차별점이 있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빅3 위스키 업체에서 선보이고 있는 플레이버드 위스키는 디아지오의 ‘더블유 시그니처 17 바이 윈저’, 페르노리카의 ‘더 스무스 17 바이 임페리얼’ 그리고 12일 출시한 골든블루의 ‘팬텀 디 오리지널 17’ 등이다.

이들 3개 제품의 도수와 용량은 각각 35도와 450㎖로 동일하다.

▲ 국내 플레이버드 위스키 3사 제품 비교 ⓒ 각 사 자료

공급가격은 디아지오의 ‘더블유 시그니처 17 바이 윈저’가 3만6370원, 페르노리카의 ‘더 스무스 17 바이 임페리얼’이 3만6420원 이고, 골든블루의 ‘팬텀 디 오리지널 17’이 3만3900원으로, ‘팬텀 디 오리지널 17’이 가장 저렴하다.

문제는 각 사에서 출시하고 있는 일부 제품의 정통 위스키와 플레이버드 위스키의 주질과 알코올 도수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같은 용량 제품의 공급가격이 동일하다는 것이다.

디아지오의 ‘더블유 시그니처 17 바이 윈저’ 제품에는 위스키 원액 99.84%에 ‘합성착향료’(카라멜향, 위스키향, 복숭아향)가 들어가 있으며, 알코올 도수가 35도다. 반면 같은 회사 제품인 정통 위스키 ‘윈저 17’ 제품은 알코올 도수가 40도이지만 공급가격은 모두 3만6370원으로 같다. 이 두 제품 모두 17산이다.

페르노리카의 ‘더 스무스 17 바이 임페리얼’ 제품은 위스키 원액 99.997% 첨가물로 ‘마조람추출물’ 포함돼 있으며, 알코올 도수가 35도다. 그러나 같은 회사의 정통 위스키인 ‘임페리얼 17년’ 제품은 알코올 도수가 40도이지만 공급가격은 3만6420원으로 동일하다. 이 두 제품 역시 17년산이다.

이처럼 주질과 알코올 도수가 정통 위스키 제품과 다름에도 불구하고 공급가격은 플레이버드 위스키와 정통 위스키 제품이 같은 것이다.

한편 골든블루가 12일 공식 출시한 플레이버드 위스키 제품인 ‘팬텀 디 오리지널 17’은 알코올 도수 35도 제품으로, 위스키 원액(99.99%)에 ‘합성향료’(카라멜향)를 첨가물로 사용하고 있다. 공급가격은 3개 제품 중 가장 저렴한 3만3900원이다.

게다가 골든블루의 ‘팬텀 디 오리지널 17’과 디아지오의 ‘더블유 시그니처 17 바이 윈저’는 국내 주세법에서 허용하는 5가지 첨가물을 사용해 ‘위스키’로 분류된다. 하지만 페르노리카의 ‘더 스무스 17 바이 임페리얼’은 법이 허용한 5가지 첨가물이 아닌 마조람추출물을 사용해 ‘기타주류’로 분류되는 것도 지적되고 있다.

국내 주세법에서 허용되는 첨가물은 당분, 산분, 조미료, 향료, 색소 등 5가지이다.

결국 위스키로 분류되는 골든블루의 ‘팬텀 디 오리지널 17’과 디아지오의 ‘더블유 시그니처 17 바이 윈저’보다 기타주류로 분류되는 페르노리카의 ‘더 스무스 17 바이 임페리얼’이 공급가격 면에서는 가장 비싼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레이버드 위스키는 첨가물이 들어가 정통 위스키보다 가격적인 면에서 차별점이 있어야 하지만 대부분의 위스키 기업들은 연산만 같으면 주질과 도수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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