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오늘] 손학규 취임 100일+단식 닷새째…“정치개혁에 저를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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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오늘] 손학규 취임 100일+단식 닷새째…“정치개혁에 저를 바친다”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8.12.10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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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형 비례대표제 확실한 보장까지 계속…”
이해찬 단식 중단 권했지만 합의는 말 아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10일 정치오늘 키워드는 ‘손학규 취임 100일+단식 닷새째’에 주목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역대 최고령 단식자다. 지난 9일은 추위와 단식으로 인해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검진까지 받았다. 그러나 취임 100일(10일) 날에도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구제 개혁은 어느 것하나 성사된 것이 없다. 손 대표의 단식도 닷새째가 되어 간다.ⓒ시사오늘

10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았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구제 개혁을 촉구하는 손 대표는 단식 닷새째를 이어가고 있다. 1947년생으로 일흔이 넘은 손 대표는 역대 최고령 단식자다. 지난 9일은 추위와 단식으로 인해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검진까지 받았다. 그러나 취임 100일(10일) 날에도 성사된 것이 없어 단식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손 대표는 이날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개혁이 바른미래당의 최대 과제다. 이를 위해 저를 바칠 것을 약속한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그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석을 배분해 국회의 권능을 강화하고 합의제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룩하는 것“이라며 “촛불 혁명을 완수하는 것이자 의회 민주주의를 확립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확실한 보장이 이뤄질 때까지 단식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최종적 목표"라며 "세 정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방향과 결정을 확실히 합의하고 계획과 과정까지 합의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구체적 사안을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해야지, 기본적 방향 없이 정개특위서 의논하는 건 하 세월이고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재인 정부를 겨냥하며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폐단도 지적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독단적 국정운영에 몰입하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후보자 모두가 장관에 기용됐고, 청와대 참모가 국정에 시시콜콜 참여하며 운영하고 있다"며 “과정은 공정할 것,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말은 수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읍소했다.

또 승자독식 양당제에 대해서도 작심 발언했다. 손 대표는 “거대 양당이 선거제 개혁을 거부하며 예산을 짬짜미 통과시킨 게 대표적 사례”라며 “민주당은 제왕처럼 군림하고, 자유한국당은 간판만 바꿔달고 선거제도도 자기 입맛에 맞게만 요리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손 대표는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와 통화한 소식도 전했다. 그는 “유 전 대표는 한국당 쪽과 긴밀히 협의해 문제 해결을 강구하겠다고 했고, 안 전 대표는 건강을 염려하는 말을 했다”며 “두 분 다 창당의 주역이고 정치적 자산”이라고 했다.

이 가운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단식 중인 손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차례로 방문해 달래기에 나섰지만 합의점에 도달한 것은 없었다.

이중 이 대표는 손 대표를 만나 건강을 걱정하며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서로 대화를 해서 개정하면 될 것 아니냐. 왜 단식하느냐. 단식을 풀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은 왜 단식을 했고, 김영삼 대통령은 왜 단식을 했겠느냐"며 "뭐가 돼야 풀지 않겠느냐”고 맞받아쳤다. 또 “나는 건강하다. 건강하니까 오래 끌어라. 오래 끌다가 죽을 때쯤 돼서 (합의하라)"며 반어적 일침을 가했다. 하지만 민주당, 한국당 어느 쪽도 두 야당 대표가 주장하는 연내 합의 보장 등에는 말을 아꼈다.

한편,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 글에서 “손학규 하면 독한 분이라고 정의한다"며 과거의 일화를 전했다. 뒤이어 ”서울광장 한겨울 텐트를 쳤을 때 그는 당 대표, 저는 원내대표로 한 적이 있었다“며 “엄동설한 한밤중 혹은 새벽이라도 플라자호텔 방을 준비할 테니 잠깐씩 따뜻하게 몸이라도 녹이고 샤워하고 나오래도 그는 웃기만 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손학규 징크스'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손 대표가 승부수를 던질 때마다 대형 이슈가 터져 주목받지 못하는 것을 일컬어 붙여진 명칭이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손학규가 이번에는 죽어야 한다. 그의 단식 소식을 듣고 저는 이번엔 틀림없이 김정은 위원장 방남이 이뤄지겠다고 생각하고, 손학규 공이라고 생각했다"며 “민주당과 한국당도 노정객의 마지막 호소에 귀를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은 해당 글에 악담이라고 논평했다가 돌연 삭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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