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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단식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기자수첩> 탈당·칩거·도전…민주계 보수의 현실정치
손학규의 '행동'은 정국의 분기점이었다
선거제 개편논의는 양당제 vs 다당제 기로
2018년 12월 10일 17:53:29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베테랑이다. 대통령과 국무총리 외에 대부분의 요직을 거쳤다. 또한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행동형 정치인이기도 하다. 그런 그도 단식은 최초다. 또다시 세간의 이목이 쏠린다. 단순히 제2야당의 대표라서가 아니다. 손 대표의 행동시점은, 대개 한국 정치사의 분기점이었기 때문이다.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단식에 세간의 이목이 쏠린다. 단순히 제2야당의 대표라서가 아니다. 손 대표의 행동시점은, 대개 한국 정치사의 분기점이었기 때문이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손 대표의 정치 역정은 그야말로 다이내믹하다. 학생운동과 민주화 운동, 노동운동을 거쳐, 1993년 민주자유당에 입당하며 'YS 키즈'로 불렸다. 3선 의원,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하고 2002년엔 경기도지사를 지내기도 했다.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 대표는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으로 적을 옮긴다. 그러나 대권 경선서 패한 뒤, 이후 통합민주당을 창당해 대표직을 맡으나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임, 춘천에 칩거했다.

2010년 정계에 복귀한 손 대표는 다시 대권에 도전했다가 2012년 다시 낙선했다. 2014년엔 재보선 패배를 계기로 이번엔 만덕산 토굴에 다시 칩거했다.  2016년 정계복귀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 국민의당과 통합한 뒤 2018년 바른미래당의 대표에 당선됐다.

정당·입법·행정을 두루 경험한 거물급 인사지만 대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선택마다 실책이 되는 모양새다. 아예 손 대표 측에선 스스로 '손학규가 결단하는 날엔 무언가 터진다'고 자조성 홍보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찬찬히 손 대표의 행보를 주목해보면, 이는 철저히 현실정치에 입각한 '합리적 선택'이었다. 우연한 돌발변수들을 제외하면, 사실 손 대표는 정치의 흐름을 읽고 자신만의 '로드맵'을 만들었다. 두 번의 탈당이 그예다.

우선 손 대표의 한나라당 탈당을 보자. 지금은 고인이 된 정치권의 한 원로인사는 지난 2016년, "손 대표가 한나라당에 남아있었더라면 대권을 잡았을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손 대표의 탈당 시점인 2007년 3월로 돌아가보면 여기엔 물음표가 붙는다. 한나라당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는 강력한 대권주자가 있었다. 사실상의 양강 구도다. 어느 한쪽이 경선서 패한다 해도 다음에 손 대표는 치열한 내부경쟁을 벌여야 했다.

반면 여권엔 뚜렷한 대권주자가 존재하지 않았다. 열린우리당의 몰락은 여권을 초토화시켰다. 헤게모니를 쥐고 있던 친노계는 '폐족'이라는 평을 들으며 무너졌던 시절이다. 경선에서 패한다고 해도 손 대표와 체급이 맞는 경쟁상대는 찾기 어려웠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과 함께 친노는 기적처럼 생환했다. 손 대표는 추모열기와 함께 돌아온 친노,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2012년 다시 경선서 패했다.

두 번째 분기점은 민주당을 나선 2016년이다. 강진에 칩거했던 손 대표는 총선에서 민주당을 돕지않으면서 실기(失期)라는 평을 들었다. 복귀하자마자 박근혜 정부 탄핵정국이 열리면서 존재감도 흐려졌다.

하지만 손 대표가 '제7공화국'을 외치며 내세운 개헌은 결국 문재인 정부 초기의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됐다. '탄핵정국'이라는 그야말로 돌발상황을 만나지 않았다면 손 대표는 곳곳에서 잠자고 있던 개헌세력을 한데 모으는 구심점이 될 수도 있었다.

2016년 손 대표의 탈당 전, 기자와 인터뷰 등을 통해 만난 정치권의 인사들 중 상당수가 입을 모아 '개헌이 다음 화두다. 치고 나가는 쪽이 명분을 선점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리고 지금은 수면 밑으로 잠시 가라앉아 있지만, 개헌 논의는 현재진행형이다.

게다가 정계복귀 후 손 대표는 여야 모두에 설 자리가 많지 않았다. 이미 극우화 된 새누리당과 친노계가 장악한 민주당 사이에서 손 대표의 선택은 중도를 흡수하려는 안철수의 세력이었다. 이 선택도 현실정치에 대한 철저한 인식에서 비롯된 셈이다.

손 대표가 세 번째 승부수로 띄운, 생애 첫 단식투쟁에 걸려있는 선거제 개편에도 자연히 눈이 간다. 9일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에 따르면, '선거제 개편에 다당제의 생명이 달려있는' 상황이다.

손 대표는 10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현실화된 다당제를 국민의 뜻이 그대로 반영되는 정치제도로 정착시키자고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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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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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파 2018-12-11 08:57:42

    공항에서 쪽잠 자고 김밥으료 끼니 때우면서 노무현 정권의 수도귄 억제정책속에서도 노무현 정권의 일자리 중 72%를 만들고 146개 첨단기술기업과 141억 달러를 유치한 강력한 추진력의 정치인이다. 그의 단식은 끝까지 갈 것이다.신고 | 삭제

    • 양인권 2018-12-10 21:41:22

      정치개혁과 선거제도개혁은 많은국민의 염원입니다.
      당리당략을 떠나고 국회의원 정수를고정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수용하는 의결을 여,야가 함께하는 개혁을 요구합니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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