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식의 正論직구] 오너 리스크 vs 셀프 세비인상
[김웅식의 正論직구] 오너 리스크 vs 셀프 세비인상
  • 김웅식 기자
  • 승인 2018.12.12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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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웅식 기자)

잊힐 만하면 터지는 갑질 사건으로 인해 기업 이미지는 계속 타격을 입고 있다. 사실 절제되지 않은 기업 오너의 행동은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 개인의 일탈이 회사의 존망을 가를 수 있는 것이다. 

오너의 갑질로 인해  부도덕한 기업으로 낙인찍힌 대표적인 곳이 ‘미스터피자’ 가맹사업을 운영하는 MP그룹이다. 지난 2년 사이 ‘오너 리스크’로 인해 기업 이미지는 바닥으로 추락했고, 미스터피자 창업주는 결국 11일 경영권을 포기해야 했다.

MP그룹의 창업주인 정우현 전 회장은 가맹점주를 상대로 수년간 갑질과 횡령·배임을 일삼은 혐의로 올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러한 오너 리스크는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고, 최근 한국거래소는 MP그룹의 주권 상장폐지를 의결했다.

직장인들이 회사 내에서 갖는 최대 관심사는 승진과 월급 인상이다. 하지만 이게 마음대로 되는가. 전 직장에서 겪은 일이다. 모기업 그룹이 어려워지자 전 계열사 직원들의 연봉을 동결하고 고위 임원의 연봉 삭감에 돌입했다. 이 같은 암울한 상황은 몇 년 동안 계속됐고, 결국엔 인원 구조조정으로 이어졌다. 경기불황과 실적부진으로 인해 제 살을 도려내듯, 수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직원들을 떠나보내야 했다. 이것은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최후의 생존전략이다.

많은 특권을 누리는 국회의원의 경우에 이런 이야기는 해당사항이 없는 것 같다. 단돈 몇 푼이 아까워 끼니를 거르는 사람이 늘어나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는데도 ‘누릴 것은 다 누리자’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통계에 의하면 세비를 ‘셀프 인상’한 우리나라 국회의원의 연봉은 OECD 회원국 중 세 번째, 생산성은 최하위로 나타났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동결된 국회의원 세비는 이후 2년 연속 인상됐다. 예산은 밀실에서 졸속 심의하면서 제 밥그릇은 알뜰히 챙긴 꼴이 돼 버렸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회의원 내년 연봉 셀프 인상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청원 게시글이 12일 현재 25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일을 제대로 하지 않기에 세비를 동결하든지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회의원은 독립된 헌법기관으로 기업의 오너와 진배없다. 높은 윤리의식과 생산적인 활동이 요구된다. 국민들이 그들에게 기대하는 바는 쪽지예산으로 지역구 SOC 예산을 챙기는 게 아니라 국정심의에 전념하면서 전체 국민의 대표로서 국익을 위해 일하는 모습이다.

몇 년 전 방송에서 봤던 서구 선진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 모습이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그들은 개인 보좌관 한 명 없이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고 밤늦게까지 의원 사무실에서 정책연구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국민에 대한 봉사를 강조했다.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특권을 누리는 것은 없어 보였다.

우리나라가 저렇게 대우한다면 아마 국회의원 하려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을 것 같다. 때가 되면 해외 선진 정책들을 보고 온다고 거금을 들여 우르르 해외를 나가본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정작 볼 것은 보지 않고 다른 데 관심을 두는 있는 것을. 그러기에 ‘외유성 해외출장’이라는 소리를 듣는 게 아닌가.

기업은 실적이 나빠지면 임직원의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하는 데 과감해진다.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저성장 기조 속에 국민 생활이 어렵다. 국민의 심부름꾼을 자처하는 국회의원도 이런 상황에서는 적게 누려야 한다.

담당업무 : 산업부 소속으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2004년 <시사문단> 수필 신인상
좌우명 : 안 되면 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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