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1.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사용하던 소비자 A씨는 아이코스의 고질적인 충전불량 고장인 '빨간불 현상'으로 공식 AS센터를 통해 두 차례나 기기를 교체했다. 하지만 또 다시 같은 문제가 발생했고, 마침 글로2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고장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A씨는 아예 기기를 바꿨다. 그러나 글로2도 구매 3개월 만에 컨트롤 버튼 LED가 깜박 거리며 담배 가열기가 먹통이 됐다.
#2. 소비자 B씨는 글로1을 사용하다가 컨트롤 버튼 LED 깜박임 증상이 발생해 AS센터를 찾았으나, 구매 당시 박스에 적힌 제품번호를 등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환 불가 통보를 받았다. B씨는 어쩔 수 없이 다시 글로2를 구매했는데, 글로2는 사용한지 3주 가량 지나자 담배를 꽂는 슬라이드 마개가 빠지는 고장이 발생했다. 그리고 1달 후 또 다시 LED 깜박임과 함께 담배 가열이 되지 않았다.
한국필립모리스(필립모리스 코리아)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에 이어 BAT코리아의 '글로'도 고질적인 고장 현상이 속출하는 모양새다. 특히 글로의 경우 2세대 기기인 '글로 시리즈 2'(이하 글로2)에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해 소비자 원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13일 업계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앞선 사례와 비슷한 고장으로 불편을 겪었다는 글로2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가열기 입구 슬라이드 마개 파열 △컨트롤 버튼 LED 깜박임과 동시에 가열기 먹통 △하단 청소용 마개 백화 등이다.
'가열기 입구 슬라이드 마개 파열'은 글로의 전용 스틱 '네오'를 꽂는 입구를 먼지 등으로부터 가려주는 슬라이드형 마개가 빠지는 현상이다. '컨트롤 버튼 LED 깜박임과 가열기 먹통'은 기기를 사용하기 위해 컨트롤 버튼을 눌렀을 때 중앙 LED의 상단 또는 하단이 깜박 거릴 뿐, 스틱이 가열되지 않는 현상이다. 또한 '하단 청소용 마개 백화'는 기기 밑에 위치한 청소용 입구를 덮는 마개 안이 스틱 가열 과정에서 녹아 하얗게 변하는 현상이다.
소비자들은 이 같은 현상이 글로1부터 글로2까지 지속해서 발생하는 고질적인 고장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앞선 사례의 소비자 A씨는 "아이코스에 비해 타격감이나 연무량은 적어도 고장은 잦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글로2로 바꿨는데, 고장 후에 인터넷을 찾아보니 나와 비슷한 고장으로 불편을 겪은 사람들이 많더라"며 "무료체험 이벤트를 하면서 피드백을 받고 있다는데 도대체 어떤 식으로 품질에 반영한 건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기계를 두 차례나 교환했는데 충전불량, 가열기 불량 등 고장도 각양각색"이라며 "글로1을 사용할 때는 초기 모델이니까 이해했는데, 그런 불편한 점을 보완했다는 글로2까지 그러니까, 이건 그냥 복불복인 것 같다. 처음에 살 때 좋은 기계를 뽑아야 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수도권에 위치한 한 글로케어존(glo™ CareZone 7-ELEVEN)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라는 제품 특성상 온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요즘 날씨가 추워지면서 '깜박임' 문제로 방문하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래도 KT&G의 '릴'이나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에 비해서는 작동 온도 범위가 넓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봤을 때는 고장이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의 부주의나 과실이 아닌 기기 불량이 고장의 원인이라면, 글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기기 제품번호를 등록하거나, 구매 당시 받은 박스를 갖고 일정 기간 내에 글로케어존으로 오면 무상으로 새 제품으로 교환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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