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만 되면 정치권 인사들이 유독 관심을 갖는 쪽이 바로 방송계다. 아나운서라는 위치를 통해 축적된 높은 신뢰감 있는 이미지와 대중적 인지도가 당의 인기에 영향을 미쳐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엄기영 한나라당 강원 도지사후보는 대중의 인기를 가장 많이 받은 앵커 출신 정치인이다. 1980년대 중반 파리특파원 시절 트렌치코트의 깃을 올린 채 뉴스를 전달하던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한 번에 끌었다. 대부분 양복을 입고 진행하던 다른 기자들과는 달리 깔끔한 얼굴에 세련된 이미지가 돋보인 까닭이었다.
엄 후보를 보면 타이에 신경을 많이 쓰는 듯하다. 2006년 어린이날에 그는 황인, 백인, 흑인 등 각 인종의 아이들이 한데 어울려 밝게 웃는 모습의 넥타이를 하고 나왔다. 이는 ‘세계의 아이들을 돕자’는 슬로건 아래 만들어진 넥타이다.
때로는 말보다 타이에 담아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큰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또 어떤 컬러를 매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는데 베이지나 브라운 톤의 타이를 착용하는 것 보다는 블루나 밝은 톤의 타이를 매는 것이 훨씬 밝고 활기찬 느낌을 준다.
이렇듯 타이는 전체를 돋보이게 하고 얼굴의 V존을 살려 이미지를 돋보이게 하는 아이템이다. 엄 후보는 이를 잘 알고 잘 활용하고 있다.
그가 파리 특파원 시절 즐겨 입었던 트렌치코트도 그의 이미지 형성에 기여했던 중요한 아이템이다. 블랙 슈트 위에 걸친 카멜 베이지 트렌치코트는 정통적이고 클래식한 느낌을 준 동시에 다른 기자들과 확실한 차별을 주었다.
트렌치코트에는 앞에서 언급했던 베이지. 블랙, 네이비 등 여러 컬러가 있으나 엄 후보에게는 베이지가 그의 이미지를 가장 잘 살려주는 듯하다. 이런 트렌치코트를 선정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소재와 길이감이다. 무릎을 덮는 길이는 다리가 짧아 보일 수 있다. 되도록 무릎 위로 올라오는 기장이 좋다. 사이즈는 슈트 위에 걸치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 사이즈보다 한 치수 큰 것이 좋다.
중후하고 지적인 분위기와 인상, 세련되고 부드러우면서도 앵커특유의 샤프함들이 그의 뛰어난 패션 감각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그만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