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인적쇄신 여파…'나비효과' 있을까
한국당 인적쇄신 여파…'나비효과' 있을까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8.12.17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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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흔들'…양당제 회귀 방아쇠
보수대통합 시동 거나…영남권도 술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자유한국당 전주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경과 설명을 하고 있다.ⓒ뉴시스

자유한국당의 대대적 인적쇄신 여파가 다른 당에도 미칠까.

당장 바른미래당에서 이학재 의원이 사실상 탈당을 결행함에 따라 가시적인 균열이 일어났다. 일각선 양당제 회귀로 가는 방아쇠가 당겨졌다는 주장과 함께, '보수대통합'의 명분이 세워졌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한국당 지지층이 많은 영남권에선 이번 인적 쇄신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며 술렁이는 분위기다.

보수대통합과 양당제 회귀설

한국당은 지난 15일 현역의원 21명을 교체대상으로 지목하는 대규모의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당 대표를 지낸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비박계 혹은 복당파 9명, 최경환 의원을 비롯한 친박계 혹은 잔류파 12명이 대상이 됐다.

가장 먼저 움직임을 보인 것은 바른미래당 이학재 의원이었다. 이 의원은 17일 탈당을 선언했다. 18일 기자회견을 한 뒤, 한국당에 입당할 예정이다. 한국당은 이미 이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서갑의 당협위원장 자리를 비워뒀다.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중진 의원의 이탈에 바른미래당은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7일 "젊은 사람이 미래로 가야지 왜 뒤로 가냐"고 비판했다.

이 의원처럼 지역구가 사실상 비워져 있는 '일반공모지역'은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대구동을) 오신환 의원(서울관악을) 등 여러 곳이 있다.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나아가 이는 '양당제 회귀'로 가는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17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사견이라고 전제한 뒤, "보수대통합이라는 이름으로 적폐세력이 뭉친다면, 뜻 맞는 분들은 이쪽(민주당)으로 받아들이지 못할 것도 없다"면서 "다당제를 외쳤던 분들이 스스로 무너지는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직자 역시 같은 날 기자와 만나 "보수 대통합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선거제 개편하기 전에 양당제로 돌아올 수도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보수대통합이 이뤄질 명분이 쌓였다는 해석도 있다.

야권 정계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친박이 미워하던 김무성·유승민 등도 없고, 비박이 싫어하던 홍문종·윤상현 등도 없으면 돌아오지 않을 명분이 없다"라면서 "보수를 다 품어낼 그릇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술렁이는 영남권

한국당의 인적 쇄신안이 나오기 전에 '영남 다선'이 타깃이 될 것이란 예측이 돈 바 있다. 대구경북(TK) 지역과 부산경남(PK) 지역에서 각각 5명이 대상이 됐는데, 그 여파가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TK 지역에서는 이번 인적쇄신에 대해 상반된 목소리가 나오는데, 이유는 다르지만 모두 불만을 표시하는 목소리다. 한 가지는 너무 적은 수준의 쇄신이 이뤄졌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친박계 중진들을 쳐냈다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우선 쇄신이 부족하다는 입장에선, 대구경북 현역의원 5명 중 검찰에 기소된 인사와 사전 불출마 선언 등을 제외하면 교체 대상이 사실상 곽상도 의원 1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대구 정가의 한 관계자는 1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지방선거 말아먹은 사람들은 여전히 당협위원장 꿰차고 있다"면서 "결국 하는 시늉만 낸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친박계 중진들이 교체대상이 된 것에 대한 불만도 존재한다. 최경환·김재원·이완영 의원은 모두 친박계의 핵심 중진의원들이다. 불출마를 선언한 정종섭 의원과, 초선인 곽상도 의원도 한 때 '진박'으로 불렸던 인사들이다.

대구 정가의 또다른 관계자는 같은 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유승민한테 배신자라고 하더니 친박계라는 이유로 배제시키는 것은 비겁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친박신당'의 가능성에 대해선 입을 모아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앞선 관계자는 "그래도 친박신당, 이런걸 해서는 어려울 것 같다. 과거에 서청원 씨가 했을 때는 박근혜 대통령이 돼야 한다 생각해서 표를 줬던 것"이라고 밝혔다.

PK지역은 당협위원장 교체가 더 큰 후폭풍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오히려 바른미래당이나 민주당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특히 부산에서 홍준표 전 대표가 임명했던 당협위원장들이 대부분 교체대상이 되면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부산 야권 정계의 한 소식통은 1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진갑,북강서갑 등 민주당이 잡은 지역구 위원장들도 내쳤다"면서 "한국당이 이제 회복세인데 이렇게 계파갈등을 다시 불붙이면 다른 당만 좋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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