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했던 정치인들의 아들들이 매월 친목모임을 갖고 있다. 상도동과 동교동 인사들의 아들들이 중심이다. 모임이름은 <한울>이다.
중심 인물은 노웅래(54·노승환 전 의원 아들), 김병욱(45·김동영 전 의원 아들), 신용주(46·신상우 전 의원 아들), 김영호(44·김상현 전 의원 아들), 서장원(42·서석재 전 의원 아들), 정호준(40·정대철 전 의원 아들), 최호석(44·최훈 전 의원 아들), 박석원(40·박실 전 의원 아들), 권정민(41·권노갑 전 의원 아들), 조성범(36·조윤형 전 의원 아들), 최용규(35·최두환 전 의원 아들) 등이 있다.
모임의 회장은 김영호, 총무는 최용규씨가 맡고 있다. <한울>에 대해 최용규 총무와 인터뷰를 가졌다.
-2세 정치인들 모임은 언제부터 시작됐나. 모임 이름이 따로 있나.
“2007년 첫 모임을 가졌다. 모임이름은 <한울>이다.”
-왜 결성하게 됐나. 동기가 궁금하다.
“외부에서 보는 정치인들의 모습은 화려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아버님들은 민주화 운동으로 인해 투옥, 가택연금 등을 당하면서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도 숨소리도 내지 못한 채 살았다. 그런 동병상련을 느끼는 2세 정치인들이 모인 것이다.”
-정기적으로 모이나.
“한 달에 한두 번씩은 본다.”
-모임에서 정치현안과 정치세력화 문제를 논의하지 않나.
“전혀 아니다. 순수한 비정치적 친목 모임이다. 그냥 만나서 소주 한잔 씩 하면서 서로 성장하면서 느꼈던 아픔들을 공유하고 한다. 아버님들이 한두 분씩 돌아가시면서 그 분들의 삶에 대해 나누고…, 뭐 그런 거다. 정치 현안 얘기는 안한다.”
-누가 참여하나.
“상도동, 동교동의 2세들이 주축으로 돼 있다. 권노갑, 김상현, 정대철, 김동영, 서석재, 신상우, 노승환, 조윤형 아들 등이 있다. 친목모임이기 때문에 따로 회원이라 할 것은 없고, 많이 모일 때는 한 20여명 정도 모인다.”
-김현철, 김홍업 등 YS와 DJ 아들도 멤버인가.
“아니다. 원래는 모임에 들어올 예정이었지만 외부에서 정치적으로 확대해석을 할까봐 모임에 들어오지 못했다. 다만 현재 가깝게 지내는 것은 맞다.”
-상도동과 동교동은 정치적 라이벌인데, 정치적 해석 등을 두고 논쟁이 치열하지는 않나.
“우리 모임은 정치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전혀 없다. 그냥 동병상련이랄까. 그런 것 때문에 모이게 됐기 때문에 유지될 수 있는 거다.”
-그래도 외부시선은 곱지 않을 텐데.
“그냥 순수한 모임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그냥 친목모임이다. 정치세력화로 갈 가능성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