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불황에도 임원승진 늘렸다…정의선 체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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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불황에도 임원승진 늘렸다…정의선 체제 ‘속도’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12.2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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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임원 승진자 수 전년比 11.9%↑…키워드는 연구개발·영업마케팅 강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정의선 시대를 본격적으로 맞이한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와 판매 부진 극복을 위한 공격적인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정의선 시대를 본격적으로 맞이한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와 판매 부진 극복을 위한 공격적인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지난 2015년 433명에 달하는 승진 인사를 단행한 이래 2018년 310명 수준까지 줄어들었던 인사 폭이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늘어났다는 점은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재에서의 결속력과 토대를 다지기 위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9일 현대·기아차 183명, 계열사 164명 등 총 347명 규모의 2019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승진자 수가 11.9% 증가한 것으로, 직급별 승진자 수는 △부사장 8명 △전무 25명 △상무 64명 △이사 106명 △이사대우 141명 △연구위원 3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승진 임원 확대에 대해 앞서 이뤄진 중국·해외사업부문, 그룹사 사장단 인사를 반영, 리더십 변화 폭 제고와 차세대 리더 후보군을 육성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사, 이사대우, 연구위원 등 중장기 리더 후보군 승진자도 전년 대비 20.2% 늘어난 250명을 기록했다. 이중 신규 임원인 이사대우 승진자는 2018년 115명에서 2019년 141명으로 22.6% 증가, 실적·능력 중시와 변화를 추구하는 정의선식 인사 기조와 궤를 같이 한다.

더불어 2019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의 키워드는 연구개발과 영업·마케팅 강화로 요약된다.

연구개발·기술 분야 승진자는 146명으로 지난해 137명보다 늘어났으며, 영업·마케팅 부문 승진자도 58명에서 89명으로 지난해 대비 53.4% 증가한 것.

이는 정 수석부회장이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스마트 모빌리티 등 선행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은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연구 본연의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연구위원 자리에 △자율주행 기술 분야 유제명 위원 △환경차 분야 어정수 위원 △연비동력 분야 정영호 위원 등을 신규 선임했다는 점은 R&D 분야의 지속성장을 꾀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난다.

영업·마케팅 부문 역시 승진자를 대폭 늘려, 글로벌 판매와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영업·마케팅 부문 승진자 수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6%로 전년 대비 6.9% 포인트 증가했음은 글로벌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활로 모색을 위한 그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체재로의 기틀을 다지고 있는 가운데 실적 부진에 개의치 않고 공격적인 인사 중용, 투자 등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 승진 인사는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고 시장 변화 대응력 및 자율 경영 시스템을 한층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미래 혁신 기술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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