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텔링] ‘어게인 2002’…이해찬의 '빅 풀' 구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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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텔링] ‘어게인 2002’…이해찬의 '빅 풀' 구상은?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8.12.24 22: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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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 보호…정권재창출 승부수일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행보에서 '대권주자 보호'가 엿보인다. 이재명 경기지사 의혹에 대해 선을 그으며 숨통을 틔워주는가 하면, 유시민 작가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앉히면서 '잠룡'으로 불러냈다. 이러한 정치 지형은 2002년 대권주자가 넘쳐나던 여권의 '빅 풀'이 떠오른다. 이 대표는 다시한번 '빅 풀'을 구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뉴시스

#. 지난 2002년, 여권에는 뚜렷한 대권 주자가 없었다. 반대 진영인 한나라당에 이회창 후보가 굳건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새천년민주당 총재직 사퇴와 함께 탈당하면서, 구심점이 사라졌다.

대신 여권에는 후보군이 두터웠다. 정동영의 제안으로 국민참여경선이 시작됐고, 김근태, 김중권, 노무현, 유종근, 이인제, 정동영, 한화갑이 참여했다. 기대이상의 흥행과 반전속에 노무현 후보가 선출됐고 이는 그대로 대선 승리로 이어졌다. 앞서 2001년 노무현 후보의 선거대책반에 들어갔던 이해찬 대표는 그 과정의 가장 핵심적인 위치에서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그로부터 5년 뒤인 2007년,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치열한 경선을 벌인 한나라당 진영과 달리, 대통합민주신당은 좀처럼 분위기가 뜨지 않았다. 참여정부 국무총리였던 이 대표가 직접 경선에 뛰어들었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하며 정권이 다시 교체됐다. 이 대표는 집권여당의 대표로 화려하게 일선에 다시 나섰다. 이 대표의 핵심공약이자 취임일성으로 "민주당이 향후 20년간 정권을 차지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겠다"는 '20년 집권론'을 내걸었다.

장기집권을 위해선 우선 정권재창출이다. 그렇다면 민주진영 유일한 정권 재창출이 있었던 2002년을 참고해야 한다. 그러려면 대권주자군이 두터워야 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행보에서 '대권주자 보호'가 엿보인다. 이재명 경기지사 의혹에 대해 선을 그으며 숨통을 틔워주는가 하면, 유시민 작가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앉히면서 '잠룡'으로 불러냈다. 이러한 정치 지형은 2002년 대권주자가 넘쳐나던 여권의 '빅 풀'이 떠오른다. 이 대표는 다시한번 '빅 풀'을 구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대표는 지난 13일 검찰이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처분을 내린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징계를 유보했다. 당과 지지층 내부의 상당한 반발이 있었지만 이 대표는 단호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이탈과 함께 출혈이 시작된 대권후보군에서, 우선 지혈(止血)처치를 한 셈이다.

여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2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편하게 가려면 이 지사를 쳐낼 수도 있었다. 보기좋은 모양새로라도 일단 거리를 둘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면서 "사실상 안고 가겠다는 이야기다. 대권주자 보호라면 보호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 대표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다시 한 번 정치권 쪽으로 불러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게 된 유 전 장관은,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현재 여권의 대권후보군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일각선 이 대표가 유 전 장관을 차기 주자로 밀고 있다는 풍문까지 돌 정도다.

이러한 이 대표의 '빅 풀' 구상이 다시한 번 맞아들어가며 정권 재창출에 성공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이 대표의 의중이나 실제 구상과 별개로, 현 시점에서 범 여권의 대선후보군은 상당히 두텁다. 이름이 오르내린 인사만 해도 이낙연 국무총리를 필두로, 유시민·박원순·김경수·김부겸·이재명·임종석 등 거의 10여명에 이른다.

여권 정계의 한 핵심관계자는 같은 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선)후보군이 많다고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여러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면서도 "다만 지금 야권에 뚜렷한 주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여권의 후보층이 두터운 건 나중에라도 반드시 세력전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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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어빠진 민주당 2018-12-24 23:33:25
변명 그만! 대체 어느당에서 부패잡범 빤쭈벗은 인간을 대권주자로 보호하지? 이런 변명은 뭔가를 감추고 싶어서지.이미 국민은 짐작하고 있어. 호미로 막을걸 가래로도 못막는 꼴을 총선에서 보게 될거야. 대통령 뒷받침하라고 민주당이면 무조건 찍었더니, 되려 대통령을 들이박고 있더라! 총선때 속은게 분할뿐이야.다음 총선엔 절대 민주당 안찍어. 여당이 야당노릇을 하니 좋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