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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식의 正論직구] 오늘도 혼밥 드셨나요?
2018년 12월 27일 09:18:30 김웅식 기자 212627@hanmail.net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웅식 기자)

예전 한때 ‘알약 하나로 밥 한 끼를 대신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매일 반복되는 식사의 번거로움 때문에 한 번 상상의 나래를 펴봤던 것이다.

일명 ‘미래형 식사’가 직장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식사는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분말이 담긴 페트병에 물을 넣고 몇 번 흔들어 주면 된다. 기호에 따라 물 대신 우유나 두유를 넣어 먹어도 좋다. 10분도 안 돼 한 끼를 해결하고 여유로워진 시간에는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어도 괜찮을 듯하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혼밥’을 자주 한다는 말이 야당 대표의 입을 통해 나왔다. 혼밥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마 정가에서 대통령의 불통을 경계하는 의미에서 이런 말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일본 사람들은 대화하는 상대와 1m 정도 떨어져 있어야 편안함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최근 일본에서는 ‘혼자 사는 것을 즐기자’는 책까지 나왔다고 한다. 혼자 있어도 즐겁게 지내는 방법을 알리는 책이라고 한다.

이제는 차 한 잔으로 사색을 즐기거나 책을 읽으며 친구를 기다리지 않는다. 창밖 거리 풍경을 바라보는 것 대신 스마트폰 창을 통해 더 많은 사람, 더 큰 세상과 접속한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지 않더라도 외롭거나 심심하지 않다. 혼자 있어도 할 일은 차고 넘치는 세상이 되었다.

우리 사회에도 ‘혼밥 시대’가 왔다. 식당에 1인 칸막이 좌석이 등장한 지는 좀 됐다. 혼밥이 외로움과 궁상의 상징이던 시절은 지나간 듯하다. 드라마에서는 혼밥을 즐기는 싱글라이프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혼자 밥을 먹고 술을 마시는 혼밥 혼술에 이어, 요즘은 혼행(혼자 여행), 혼영(혼자 영화), 혼클(혼자 클럽), 혼놀(혼자 놀기) 등 혼족이 증가하고 있다. 혼자만의 시간이 가지는 매력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혼밥은 간편함과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새로운 소비 패턴이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혼자 밥 먹는 어깨 너머로 ‘집밥’에 대한 그리움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집밥에는 혼자서는 결코 채울 수 없는 정(情)과 따스함이 배어 있기 때문이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허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소통과 교류를 의미하기도 한다. 산다는 것은 만남이며 관계형성이다. 누구와 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은 밥 한 끼 이상의 의미가 있다. 처음 만난 사람과 밥을 먹음으로써 어색한 분위기를 풀 수 있고, 소원했던 관계도 회복할 수 있다. 그래서 사회생활을 하는 이들이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는 “밥 한번 먹자”는 것이다.

담당업무 : 산업부 소속으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2004년 <시사문단> 수필 신인상
좌우명 : 안 되면 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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